오바마, “내 생전에 군비철폐 꿈 이뤄지지 않을 것” 시인
(서울=포커스뉴스) 세계 지도자들은 1일(현지시간) 테러범들과 제멋대로 행동하는 국가들이 손에 넣으려 애쓰는 핵 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진전을 이루었다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럼에도 그 과업이 결코 완료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미국언론에 따르면, 핵안보정상회의(사진)를 마무리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끈질기고 끔찍한 위협, 즉 테러범들이 핵폭탄을 수중에 넣으려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슬람국가(IS)나 유사한 집단에 의한 핵공격은 “우리의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각국 지도자들에게 대재앙의 위험에 대해 마음을 놓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남은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음을 내가 먼저 인정한다”면서 그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할 때 펼쳤던 군비철폐의 꿈이 그의 생전에는 실현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이며 “하지만 우리는 시작했다”고 말했다.
추가 행동에 대한 그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에 모인 약 50명의 지도자들은 올해 회합이 이런 종류로는 마지막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회의에서는 테러에 대한 우려가 깊은 관심사였다. 지도자들은 제2의 파리나 브뤼셀이 핵무기나 방사능 폭탄 공격에 연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고 그 대비책에 고심했다.
테러범들에 관해 오바마는 “이 미치광이들이 핵폭탄이나 핵물질을 입수한다면 그들은 보나마나 무고한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죽이는 데 그것을 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아직까지 핵무기나 더러운 폭탄(방사능 폭탄)을 입수한 테러범은 없다면서 핵물질을 안전하게 지키는 세계차원의 노력을 치하했다. 하지만 그는 테러범들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알카에다는 핵물질을 구하려 애썼고, IS는 화학무기를 배치했으며 브뤼셀과 파리 공격에 연루된 극단주의자들은 고위 벨기에 핵 관리를 사찰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고한 행동을 보여줄 목적으로 지도자들은 이번 정상회의에 외교용어로 “선물 바구니”로 알려진 결의를 들고 왔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에는 이제 고농축 우라늄이 없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아르헨티나를 거명하면서 이 나라가 남은 핵물질 재고를 덜 위험한 형태로 변환시켰다고 칭송했다. 고농축 우라늄과 분리된 플루토늄 같은 분열성 물질은 핵폭탄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다.
새롭게 비밀해제된 통계를 들어 미국은 자국의 고농축 우라늄 재고가 20년 전 741톤에서 2013년 586톤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무기급 핵물질 수백 킬로그램을 일본의 연구용 원자로에서 제거하는 것을 마쳤다고 발표하고 다른 곳에서도 같은 작업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계 차원에서 볼 때, 강화된 핵안보협정이 마침내 발효될 예정이다. 이는 사용·저장·수송되는 핵물질의 안전관리를 확대하는 한편 핵 밀수에 대해 형사 책임을 지운다. 그러한 수정안은 2005년 채택되었지만 많은 국가들이 비준을 미루는 바람에 그간 사문화돼 왔다가 지난 며칠 사이에 합의에 이르렀다.
하지만 핵 비축을 줄이는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이 이번 정상회의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핵심 국가인 러시아의 불참도 핵 공격을 단념시키는 지구 차원을 노력과 관련해만장일치의 의미를 바래게 만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앞장서 재촉한지 6년이 지났지만 세계 분열성 물질의 재고는 여전히 수천 톤에 이른다. 게다가 안보 담당 관리들은 세슘과 코발트 같은 “더러운 폭탄”의 원료가 세계 많은 지역에서 놀랄 만큼 할 정도로 불안정하다고 경고하고 있다.(Photo by Alex Wong/Getty Images)2016.04.0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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