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진핑 중국 지도부 내 지지 잃고 있다" 진단
(서울=포커스뉴스) '지도자 자격이 없다.'
사퇴 요구 서한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1일(이하 현지시간) 시 주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이 연이어 인터넷상에 등장하면서,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내에서 시 주석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전했다.
문제의 서한은 지난 3월4일 처음 나타난 데 이어, 지난 29일 중국 언론 명경신원망(明鏡新聞網)의 인터넷 블로그에 게시됐다. '중국 공산당의 충성당원 171명'이라고 소개된 발신자는 시진핑의 문제점을 열거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서한은 시진핑이 자신을 '위대한 시'로 부르기를 장려하는 등 지나치게 권력 지향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규모 해외 원조 △독자적인 군대 개혁 △부패한 시 주석의 삶 등을 비판했다.
외신은 시 주석 측이 사퇴 서한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카오 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인터넷 상에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약 한 달간 첫 서한의 발신자를 추적하며, 최소 1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언론인과 인권운동가의 가족, 공개서한이 실린 웹사이트 운영자 등이 포함됐다.
빌 비숍 중국 시노시즘 뉴스레터 발행인은 이에 대해 "현재 정부 움직임을 보면 처음보다 이 서한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케리 브라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중국정치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중국 정부는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정부는 사퇴 서한이 중국 내 엘리트층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대대적인 수사의 배경을 분석했다.
앤드류 네이단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미국 PBS 방송에 출연해 "사퇴 서한은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내 고위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시 주석은 마오쩌둥 시대처럼 절대적 충성을 요구하지만 이제 중국인들은 그럴 마음이 없다"라고 진단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5년 11월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이해' 컨퍼런스에 참여해 이어폰을 꽂고 있다. (Photo by Jason Lee-Pool/Getty Images)2016.04.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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