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한 KB 금융, '신의 한 수'일까 '승자의 저주'가 되지는 않을까

편집부 / 2016-04-01 16:16:15
KB금융과 시너지 효과 클 듯<br />
기존 사업영역 겹치지 않아 합병 부작용 최소화 가능<br />
다소 비싼 인수가격은 논란
△ KB투자증권

(서울=포커스뉴스) 신의 한 수일까, 승자의 저주가 되지는 않을까.

KB금융이 세 번의 인수합병(M&A) 도전 끝에 현대증권의 새 주인이 됐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이 3조 9000억원으로 급증해 미래에셋대우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의 증권사로 뛰어 오르게 된다. 다만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진 고액의 인수가격 때문에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KB금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KB금융 인수이후 국민은행에서 개설되는 현대증권 계좌 수가 더욱 늘어나고, 현대증권에선 KB자산운용 상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용등급 상향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KB금융 인수가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 증권회사인 KB투자증권의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아 합병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인수 가격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당초 현대증권의 시장가치는 30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금융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이보다 3배 더 높은 1조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이 증권사 M&A에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신데다 현대증권이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라 적극적인 인수가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과도하게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가격은 1조원 내외인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해 말 현대증권 순자산가치 대비 약 1.33배 수준"이라며 "2015년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0% 내외이고 경상 ROE는 5.0~6.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비싼 인수 가격"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신한투자 연구원은 "단순히 보면 장부가 대비 28% 혹은 그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며 "만약 인수가가 1조 500억원일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1.41배로 상당히 고가에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B금융의 자금 조달능력이 3.4조원이므로 큰 무리 없는 인수가액"이라고 봤다.

시장 반응은 승자의 저주보단 시너지 효과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300원(0.94%) 오른 3만 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KB투자증권. 2015.10.0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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