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독립사업체라더니…' 새마을금고, MG손보 직접 경영하나

편집부 / 2016-04-01 14:48:07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원급 일부 MG손보로 옮겨<br />
MG손보, 갑자기 이사회 열고 대표 교체 <br />
대표 임기도 명확치 않아<br />
새마을금고중앙회 측 "재무적 투자자로 규정에 따른 것일 뿐"

(서울=포커스뉴스) 새마을금고중앙회(회장 신종백)가 그동안 '독립사업체'라고 강조해온 MG손해보험에 임원급 인사를 보내는 등 사실상 직접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올해 초 임원급 2~3명을 MG손보에 파견했다. 해당 임원들은 MG손보의 주요 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2년 사모투자펀드(PEF)인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MG손보(구 그린손보)를 사실상 우회 인수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보험업법상 새마을금고는 보험회사를 경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베즈는 수익을 보장하면서 자금을 끌어들여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는데, 새마을금고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새마을금고는 MG손보가 ‘MG’라는 브랜드료를 낼 뿐 따로 운영되는 독립사업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의 임원급 인사가 MG손보로 자리를 옮긴데다, 전일에는 MG손보 대표가 갑작스럽게 교체되면서 '새마을금고의 직접 경영' 논란에 불을 지폈다.

MG손보는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동주 마케팅 총괄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을 의결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이날 취임한다.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는 등 절차상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내부관계자들도 모르게 이사회가 소집됐고 안건도 대표이사 선임건 하나였다. MG손보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당일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전격적인 결정인 셈이다.

비록 김 신임 대표가 MG손보의 마케팅총괄 전무이사로 재직한 내부 인사이지만 MG손보 근무 시점은 2013년 7월부터다. 그는 OB씨그램㈜ 마케팅 본부장, GM KOREA 마케팅 부사장, PMP인터네셔널㈜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MG손보는 주주총회 전 취임이 결정된 것에 대해 "대주주가 자베즈파트너스 한 곳이고, 비상장회사여서 다른 손해보험사에 비해 절차가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MG손보의 대표 임기도 분명하지 않다. 회사 측은 김 신임 임기에 대해 "통상 3년으로 봐야 한다. 김상성 전 대표가 2013년에 취임해 2016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었으니 3년"이라고 말했다.

표면상으로는 3년이 되는 오는 5월3일이 임기 만료인데다 MG손보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이사 교체의 명분은 있다. MG손보는 희망퇴직에다 정리해고까지 단행하는 등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그러나 임원급 파견과 갑작스러운 MG손보 대표이사 교체는 새마을금고가 직접 경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무적 투자자로 직원을 파견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며 "MG손보의 성과가 그동안 좋지 못해 제휴사업과 공동마케팅분야 지원 차원이지 지 조직이나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MG손보 대표이사 교체는 MG손보 자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새마을금고 기업 로고.<출처=새마을금고중앙회>김동주 MG손보 신임 대표이사.<사진제공=MG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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