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180% 베네수엘라에서 연금생활자 보호법 통과

편집부 / 2016-04-01 11:26:32
살인적인 인플레를 떼어내고 식품·의약품 값 지불토록<br />
IMF, “2016년 베네수엘라 인플레 725% 달할 수 있어”

(서울=포커스뉴스) 베네수엘라 의회가 31일 연금 생활자와 은퇴자가 180%라는 기록적인 인플레를 떼어내고 식품과 의약품 값을 지불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외신에 따르면 이 법의 목적은 다수의 연금을 단일 단위로 통합하고 연금 지급이 공공·민간 분야 은퇴자들의 계획을 따르도록 만듦으로써 과정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지급은 지급 주체의 선택에 따라 할인권, 상품권, 전자카드, 현금 또는 현금에 상당하는 것을 매개로 하여 이뤄진다.

이 법안의 9개 조항 각각이 단원제 의회에서 논의에 부쳐졌다. 표결은 별다른 토론 없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은퇴자와 연금 생활자를 위한 식품 및 의약품 용 채권 법’은 서명을 위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송부될 예정이다. 그는 이 법안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우파 야권이 장악하고 있다.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뒤 마두로 대통령을 올해 상반기 내에 축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UPI 통신이 따르면 집권 좌파 연합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의 주요 동맹 정당인 ‘모두를 위한 조국’(PPT)은 기권하겠다고 말했으며, MUD의 일부 의원들은 이 법안의 재원 마련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입법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공식 소비자물가 지수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지수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2015년 인플레율은 180.9%였다. 이 나라 경제는 최소 5.7% 뒷걸음쳤다.

MUD는 지난 총선에서 압승해 고(故) 우고 차베스가 수립한 사회주의 운동에 최초로 주요한 타격을 가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의회에서 야당은 전체 의석 164석 중 109석을 차지하고 있다.

MUD 소속 마구엘 피자로 의원은 “오늘 우리가 논의하는 것과 같은 법률들을 위해 우리가 선출되었다. 이 국회는 우리가 겪는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라고 선출된 것”이라면서 “따라서 오늘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인들의 손에 도구를 쥐여 준다. 이 법률은 국가가 투표로 이룬 변화”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인플레는 계속되리라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 나라 정부는 유가와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여러 비상 조처를 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 인플레가 2016년 725%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경제가 붕괴된 데다 경화(硬貨)가 없어 베네수엘라에서 식품·의약품 같은 필수품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Photo by Natalie Behring/Getty Images)2016.04.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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