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약, 방광암 위험 63% 높인다...종근당, 녹십자 등도 생산

이현진 기자 / 2016-03-31 14:24:21
연구진, "'피오글리타존' 성분이 방광암 유발"<br />15만명 대상으로 14년에 걸쳐 대규모 조사 <br />10만명당 121명꼴로 방광암 진단…"복용량 늘수록 위험↑"<br />국내 유통 약품 101개 '피오글리타존염산염' 함유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국내에서도 흔히 처방되고 있는 당뇨병약이 방광암 발병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제가 되는 당뇨병약은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국내에서는 △종근당 피글리토정 △녹십자 글루리스정 △현대약품 다이액트정 △동국제약 피오스타정 △보령제약 피오글리타존정 등을 비롯해 총 101개 제품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 데일리메일 등이 30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약에 흔히 사용되는 성분인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환자들은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63%까지 높아졌다.

피오글리타존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수치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성분은 한 달 약값이 1.61파운드(약 2600원)로 저렴하기 때문에 영국은 물론 미국, 한국,일본 등에서도 흔히 처방되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 주이시 종합병원(Jewish General Hospital) 연구진은 2000년 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피오글리타존을 포함하고 있는 당뇨병약을 처방받은 환자 14만5800여명을 관찰한 결과, 이 가운데 622명이 방광암을 진단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는 10만명당 121명꼴로 방광암에 걸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복용 기간과 양이 늘어날수록 방광암에 걸릴 위험도 커졌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5년 피오글리타존의 방광암 유발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이후 10여년 동안 의학계에서는 방광암 발병이 발암이 직접 피오글리타존과 연결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 왔다.

하지만 그동안 이뤄졌던 연구에 비해 이번 연구는 대상자가 15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집단 연구라는 점, 빅데이터를 이용한 10여년 간의 장기연구라는 점에서 의학적 신뢰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그동안의 방광암 관련 연구결과의 일부를 받아들여 지난 2011년 11월 안전성·유효성 심사 결과 '피오글리타존염산염 단일제' 101개에 대해 사용상주의사항에 방광암 위험성을 포함시킨 바 있다.

이 성분이 포함된 당뇨병약 '액토스'를 제조하는 일본계 다국적제약사 타케다의 미국법인은 지난해 9월 24억달러(약 2조7460억원)를 배상했다. "방광암 연관 사실을 숨겼다"며 환자들이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한 연구는 방광암과 피오글리타존이 관련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피오글리타존' 성분이 포함된 당뇨병약을 복용하면 방광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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