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연금보험 제휴 GA는 10개…관리 부실 도마 위로 <br />
금감원 "불완전판매 등 GA채널 민원 건수 모아서 검사"
(서울=포커스뉴스) "IBK연금보험이 IBK생명보험사로 전환합니다. IBK생명보험사로 전환할 경우 연금보험에 사망보장 등 특약이 붙어 연금 혜택이 적어집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조모씨(33·여)는 29일 IBK연금보험의 'IBK참좋은연금보험'에 서둘러 가입했다. 자신의 회사를 'IBK직속 판매 법인'이라고 소개한 보험판매대리점(GA) 소속 설계사의 얘기를 믿었기 때문이다.
이 설계사에게 재차 생보사 전환 여부를 물어보자 'IBK&Life'가 적힌 설명서 등을 보여주며 "농협생명이나 신한생명 등 생보사로 가면 연금에서 떼는 수수료가 많아져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적어진다"고 대답했다.
30일 IBK연금보험에 문의한 결과 IBK연금보험은 IBK생명보험사로 전환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로 전환할 경우 자본금 요건 등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감독원의 해당 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회사에서는 이 같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IBK연금보험은 10개의 GA와 제휴를 맺고 영업하고 있으며 '직속 법인 대리점'은 있지 않았다.
즉, 조씨는 당시 GA의 브리핑영업 시 들었던 거짓말에 현혹돼 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브리핑영업은 GA가 기업이 매년 해야하는 교육 등을 섭외해주고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행위를 뜻한다.
이에 대해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삼성생명처럼 판매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직속 법인대리점은 없다"며 "해당 GA가 과도하게 영업 행위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IBK&Life로고 역시 2010년 출범 당시 내놓은 상품브랜드일 뿐이지 생보사 출범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거짓말로 소비자를 우롱한 것도 문제지만 GA가 '절판마케팅'으로 불완전판매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브리핑영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다수를 대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금감원에서도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두고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 관계자는 "GA의 수가 많아진 만큼 상품을 불충분하게 설명하는 등의 민원을 모아 검사를 하고 있다"며 "생명보험협회에 위탁 조사를 맡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IBK연금보험은 이처럼 거짓말로 영업을 하는 곳이 최근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최근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 판매 채널관리가 이뤄져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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