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프로젝트 여전한 부실 부담에 국내 주택경기 하강 전망까지 <br />
5대 상장 건설사 중 삼성물산·대우건설도 일부 재무지표 관리 ‘과제’
(서울=포커스뉴스) GS건설이 지난 2년 간 국내 주택건설경기 개선으로 실적 향상을 이뤘으나 재무개선에는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이 연결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대 상장 건설사 중 가장 높고 매출채권 부담도 여전했다.
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도 일부 재무지표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각사마다 해외 프로젝트의 추가 부실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올해 주택경기가 다시 하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실적과 재무개선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28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5개 상위 상장 건설사의 연결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연결기준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88.5%로 대우건설(258.6%), 현대건설(159.7%), 대림산업(151.1%), 삼성물산(131.3%)보다 높았다. GS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3년 말 293.4%에서 2014년 말 265.6%였다가 다시 지난해 말 상승했다.
매출액이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1221억원으로 2013년 9355억원 적자에서 2014년 512억원 흑자로 돌아선 후 확대됐다. 소폭이지만 당기순손익도 2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GS건설의 재무개선 폭은 미미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이 연결기준 2013년 말 2조3814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34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지난해 말 총차입금 3조4621억원 중 단기차입금이 9481억원에 달하는 등 현금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었다.
또, 연결기준 매출채권 규모가 2013년 말 4조1557억원, 2014년 말 3조9067억원, 지난해 말 4조1118억원 등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순운전자본 부담이 3조원 초반대에서 4년 연속 맴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채권회전일수가 141.1일(별도기준)로 상위 5개 상장 건설사 중 가장 길었다. 매출채권회전일수가 길수록 대금 회수가 늦어지고 자금회전이 어렵게 된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나 130일 이상이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재무상 중요한 현금흐름 지표도 좋지 못하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가 2년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으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지난해 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순수한 투자능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도 지난해 말 –2384억원을 보였다. 5개 건설사 중 FCF가 마이너스인 곳은 GS건설과 삼성물산(-3666억원) 등 두 곳뿐이었다. 인수합병(M&A)와 같은 투자를 하려면 전적으로 외부 차입에 의존해야 된다는 뜻이다.
NICE신용평가는 2015년 실적에 대한 평가보고서에서 GS건설에 대해 “EBIT(세전이익) 대비 총차입금이 28배를 웃돌고 있어 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과중하다”며 “매출채권 규모가 높은 수준임에 따라 해외 현장별 원가율 추이, 운전자금 부담 수준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GS건설은 태국과 사우디, 쿠웨이트, UAE 등 해외에서 공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대부문 채산성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재무도 주시해야 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58.6%로 5개 건설사 중 GS건설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EBIT가 3434억원인데 비해 총차입금이 2조5000억원대이고 단기차입금이 약 7700억원 수준으로 부담스럽다. 현금흐름 지표가 그나마 긍정적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합병으로 인해 건설부문 문제로 특정할 수 없으나 FCF가 지난해 연결기준 –3666억원, 개별기준 –5197억원으로 투자여력이 바닥인 상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절대 규모(2조2865억원)도 상당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반까지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였지만 해외 프로젝트 손실을 충분히 메울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큰 폭의 실적 개선과 매출채권 해소없이 의미있는 재무개선을 달성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시장의 한 관계자는 “만약 국내 주택경기가 다시 완연한 하강세를 보인다면 재무개선 기회를 내년 이후에나 다시 찾아야 한다”며 “GS건설의 경우 특히 채산성이 떨어지는 해외 프로젝트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GS건설의 연결 재무상태 추이(요약)GS건설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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