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中企들 "우리은행의 파렴치함 고발합니다"

편집부 / 2016-03-29 10:44:29
"우리銀 어음사기로 부도 났는데 피해구제는 모르쇠 일관" <br />
중기 "빼앗긴 사업권 되찾게 분명한 조치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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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우리은행을 규탄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을 상대로 '어음 할인 사기'를 쳐 부도에 이르게 해놓고도 "죽겠다"고 호소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무시한 채 '법대로'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캐릭터 관련 중소업체 모임인 한국캐릭터산업협동조합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우리은행의 부당행위'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명 캐릭터 '헬로키티'를 국내에 유통했던 지원콘텐츠 등 피해업체 대표 50여명과 주주 50여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혈세가 투입된 공기업 우리은행의 사기행위로 말미암아 파탄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은행의 파렴치한 행태는 사기행위 자체에도 있지만,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난 사건임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선 사과 후 협의'라는 상식적인 절차도 무시한 채, '법대로' 할 것임을 내세우며 그것이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작태가 더 뻔뻔하고 파렴치하다"고 꼬집었다.

우리은행의 사기 사건은 간단 명료하다. 일본 기업과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인 지원콘텐츠가 부도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우리은행 학동지점 지점장과 부지점장이 '어음을 할인해주겠다'며 어음원본을 가져간 후 돌려주지 않아 지원콘텐츠는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지원콘텐츠와 거래를 해왔던 수백여 거래업체들도 연쇄적으로 부도위기에 직면했고, 많은 수의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연쇄부도가 나거나 파탄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당시 유망한 중소기업인 지원콘텐츠의 주식을 샀던 430여명의 주주들은 지원콘텐츠의 부도로 모든 주식이 소각됐다. 이는 고스란히 주주들의 피해로 돌아왔다.

주주들은 피땀흘려 모아놓았던 종자돈이 허공으로 날아간 상황에 망연자실했고, 어떤 이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기도 했으며, 막중한 스트레스로 암투병을 하며 살아가는 이도 있다고 한다.

캐릭터산업협동조합은 "대부분의 주주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인데, 이들 주주들의 피해에 대해서조차 나몰라라 하며 우리은행이 보여준 자세는 공기업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파렴치함을 넘어 점잖음 속에 가려진 뻔뻔한 민낯을 보여준 우리 사회 강한 자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상거래채권단과 주주들은 지난 2월 23일부터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이 집회 참여자들에게 '법적 조치'를 한다며 내용증명을 보내고, 급기야는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어서다.

캐릭터산업협동조합은 "공기업인 우리은행이 정상적이라면, 일본 기업과의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인 지원콘텐츠가 부도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줬어야 한다"며 "우리은행이 정상적으로 어음을 할인해줘 지원콘텐츠가 부도위기를 벗어났다면, 은행 등 금융채권단과 상거래채권단 등과 협의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금융채권단, 상거래채권단 및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업을 운영하면서, 일본 기업과의 분쟁에서 이겨 사업권을 되찾아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은행은 지원콘텐츠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물에 빠져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손을 내밀자 도와주는 척하며 손을 잡고는 머리를 물속에 처박는 식'의 무자비하며 비열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캐릭터산업협동조합은 또 "우리은행은 1심 재판이 시작된 후 2014년 4월8일 열린 '구조조정 추진 중소기업 간담회' 중 지원콘텐츠와 관련된 본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당시 우리은행 대표로 참석한 채우석 부행장은 '현재 진행중인 1심 재판결과가 나오면 바로 최종심의 결과가 나오긴 전이라도 적극적 선제적으로 피해자의 피해회복에 대해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며 "여기서 '적극적 선제적'이라는 말은 피해자들이 경제적으로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니, 은행의 입장만 고려해 재판의 결말을 보려하지말고 어차피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은행의 죄가 인정된 것이니 피해자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선 조치'하겠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사기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도 유죄 판결이 났다"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피해자인 많은 수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이 일본기업에 빼앗긴 사업권을 되찾아올 수 있도록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우리은행이 피해자들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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