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토 기점 1400㎞ 도련(島鏈)을 따르는 군사 증강책
(서울=포커스뉴스) 일본이 28일 동중국해에서 레이다 기지의 가동에 들어갔다. 대만, 그리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가까운 이 영구적인 레이다 기지는 중국을 화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자위대가 개소한 이 새 영구적 기지는 동중국해의 일본 열도 서단(西端) 요나구니(與那國)섬에 설치됐다. 이 섬은 센카쿠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져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전부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함으로써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와 분쟁을 빚고 있다.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센카쿠를 둘러싸고 중국과 오랜 영토 분쟁에 휩싸여 있다.
요나구니의 새 기지를 지휘하는 육상자위대 시오미츠 다이고 중령은 “어제까지 오키나와 본섬 서쪽에 어떤 해안 관측 부대도 없었다”면서 “그것(새 기지)은 우리가 일본을 둘러싼 영토를 계속 감시하고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30㎢의 넓이의 요나구니에는 주민 1500명이 산다. 이들은 대부분 소를 키우고 사탕수수를 재배한다. 자위대 주둔으로 이 섬의 인구는 20% 늘어나게 됐다.
니혼대학 교수이자 자위대 예비역 소장인 오시토미 노조무는 “이 레이다 기지는 중국을 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이 감청초소 외에 지역의 군사작전을 위한 기지로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지 설치는 일본 본토로부터 1400㎞에 걸쳐 뻗은 도련(島鏈)을 따르는 더 광범한 군사 증강에 꼭 들어맞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책 당국자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것이 서태평양에서 중국을 저지할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해군 전쟁대학 교수 요시하라 도시는 요나구니가 아시아의 두 잠재적인 발화점(發火點), 즉 대만과 센카쿠(댜오위다오) 다음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련을 따라 겹치는 레이다 기지들의 네트워크가 일본의 동중국해 감시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나구니는 대만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져 있으며 중국이 2013년 선포한 논란 많은 방공식별구역의 가장자리에 가깝다.
앞으로 5년에 걸쳐 일본은 동중국해의 자위대 병력을 약 20% 늘어난 근 1만 명으로 증강한다. 여기에는 도련을 따라 방어막을 치는 데 도움이 될 미사일 포대들이 포함된다.
동부해안에서 출항하는 중국 선박은 중국이 세계 나머지 해양으로 나가는 보급선이자 해군력 투사를 위한 통로인 서태평양에 닿으려면 반드시 이 장벽을 통과해야 한다.(Photo by Koichi Kamoshida/Getty Images)2016.03.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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