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NICE신용평가는 부채증가에 의존한 말레이시아의 성장모델이 점차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NICE신평은 25일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경기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작지만 경기둔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5.0%의 성장률과 2.9%의 GDP대비 경상수지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p, 1.4%p 떨어진 수치이나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NICE신평은 이러한 성장세의 상당부분이 부채증가와 건설투자 붐에 기인한 것이어서 거시경제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채증가가 부동산 호황과 내구재 소비를 자극하면서 성장률을 지지했지만, 한편으로는 가계부채가 과도하게 누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말레이시아의 GDP 대비 민간부문 부채는 지난 2012년 말보다 12.9%p 늘어났다. GDP대비 민간부문 부채는 138.5%로 신흥국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부채문제의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NICE신평의 의견이다.
NICE신평은 "올해 말레이시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예상치의 하단인 4.0%에 머무를 것"이라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경기 급락이나 위기 발생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지만 대외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국영투자기업인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 관련 스캔들이 신용등급을 변경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높게 평가받고 있던 제도적 안정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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