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 이후…무슬림 발 씻어주는 교황

편집부 / 2016-03-25 09:23:11
브뤼셀 테러 이후 반 무슬림 정서 확산 속<br />
성 목요일 맞아 이주난민센터 방문해<br />
"종교 다르더라도 다 같은 형제"
△ 프란치스코

(서울=포커스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슬림의 발을 씻어주고 거기에 입을 맞췄다. 브뤼셀 테러 이후 반무슬림 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뤄진 행보다.

미국 ABC뉴스는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목요일(The Holy Thursday·부활전 전주의 목요일)을 맞아 로마에서 28km 떨어진 카스텔누오보 디 포르토에 있는 이주난민센터를 방문해 무슬림과 기독교, 그리고 힌두교 난민들에게 발 씻음 예식(세족례)을 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교황은 "대학살은 군수산업에 기대고 피에 굶주린 이들이 행하는 '전쟁의 징조'"라면서 "무슬림과 힌두교도, 가톨릭과 콥트교도는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형제이며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난민들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그들의 발에 성수를 붓고 닦아낸 다음 입을 맞추자 일부 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동안 바티칸은 세족례에 남성만 참여시켜왔다. 과거 교황들은 전통적으로 가톨릭 남성 신자 12명만 예수의 제자 12명으로 여겨 그들을 대상으로 의식을 행했다.

그러던 중 2013년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년원을 방문해 여성과 무슬림의 발을 씻어주면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놀라게 했다.

본래 가톨릭 규정을 어겨온 셈이었던 교황은 지난 1월 여성과 소녀들도 세족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톨릭 규정을 바꿨다.2016년 1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유대교 회당을 방문했다. 2016.03.2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