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금속공예 선구자' 최현칠, 50여년 작품세계 담은 회고전 '동행, 함께 날다'

편집부 / 2016-03-24 20:59:41
지난 11일부터 6월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서 개최<br />
시대적 변화 맞춰 '새'의 형상 조형화한 작품 8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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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포커스뉴스) 한국 현대금속공예의 선구자이자 새 형상을 조형화한 작품으로 유명한 최현칠 작가의 50여년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최현칠 작가는 24일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에 천착한 것에 대해 "1960년대 중반부터 작업했다. 1970년대까지 경제가 힘들던 상황이었다. 당시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처럼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게 만약 날개가 있다면 새처럼 날아 구름을 타고 자유, 희망, 사랑, 정이 넘치는 낭만적인 유토피아를 구현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현칠_동행, 함께 날다'전은 금속부문 강찬균, 도자부문 황종례, 목조형 부문 최승천에 이어 현대미술작가시리즈 금속공예부문 4번째 전시다.

최 작가는 금속의 과학적 연구와 실험을 바탕으로 '새' 형상을 조형화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회고전에서는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최현칠 작가의 대표작 8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969~70년대, 탐구와 표현 △1980년대, 형태와 문양 △1990년대, 은유와 투영 △2000년대, 의미와 확장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작품들이 바로 이 시기의 작업들이다. 최 작가는 1960~70년대 주로 은, 금과 같은 귀금속을 사용해 즉물적 형태와 기능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1980년대로 넘어가면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노련한 조형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표면에 자연스러운 나뭇잎들이 돌출돼 있거나 은 상감으로 줄기를 디자인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최 작가는 "이 시기에 적용된 자연적인 형태,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들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던 우리 고유 유물들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새' 형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에는 이전 작업과는 확연히 다른 스케일과 기법의 작품이 펼쳐진다. 새를 표현하는 데 있어 기존 한두 마리에서 군집 단위로, 몸 전체보다 머리와 목 부분에 집중해 비상하려는 움직임을 시각화했다. 래커와 아크릴 사용으로 색의 표현이 더욱 자유스러워졌고, 금박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조명 테이블에 자리한 최근작 16점은 '우리 사회가 믿음과 희망, 그리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사는 진화된 사회'를 갈망했던 작가의 생각과 반성을 담아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최현칠 작가는 홍익대학교 내 최초로 주조기술을 위한 설비를 마련한 금속공예 1세대다. 우정 유강열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했고, 공학자 이종남 박사와 함께 주조법을 연구했다. 한국금속공예의 원형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금속의 조형언어를 확장했을 뿐 아니라 공예인의 태도와 정신을 가르쳐온 한국 현대금속공예의 주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11일부터 전시 중인 '최현칠_동행, 함께 날다'전은 오는 6월12일까지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과천=포커스뉴스> 최현칠 작가가 24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최현칠_동행, 함께 날다' 전시회장 입구에서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조승예 기자 sysy@focus.co.kr<과천=포커스뉴스>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최현칠_동행, 함께 날다'전에 새의 형상을 조형화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조승예 기자 sysy@focus.co.kr<과천=포커스뉴스> 최현칠 작가가 24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최현칠_동행, 함께 날다' 전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조승예 기자 sysy@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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