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테러 온상 벨기에…당국의 테러범 감시 허술”

편집부 / 2016-03-24 15:52:18
벨기에 당국, 범인이 명백한 테러 의도로 터키 갔던 것 알아<br />
벨기에가 파리 테러 모의장소임을 알고서도 밀착감시 실패

(서울=포커스뉴스) 벨기에 폭탄테러 사건을 계기로 결과적으로 테러의 온상 역할을 한 유럽의 심장 벨기에가 폭력적인 이슬람 극렬분자들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벨기에 당국은 이번 테러 과정에서 자폭한 형제 테러범 가운데 형인 이브라임 엘 바크라위가 시리아의 이슬람 전사들에 합류하기 위한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터키에 입국했다는 것을 알았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터키 보안당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바크라위가 지난여름 시리아 국경에서 붙잡혀 벨기에 이웃나라인 네덜란드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금 벨기에 관리들은 당시 그가 전사들에 합류하려던 것을 가능한 테러 위협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의 동생 칼리드 엘 바크라위 역시 터키에서 감시당했지만 벨기에 당국이 이를 알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고위 유럽 관리에 따르면 결국 칼리드 엘 바크라위가 지난해 11월 130명의 희생자를 낸 파리 테러에서 폭발물 조달을 담당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는 이어 그의 형과 합세해 브뤼셀 테러를 저질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로코계 벨기에 시민인 나짐 라츠라위는 또 다른 브뤼셀 공항 자폭 테러범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그가 이번 테러에 쓰인 고성능 폭약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유전자는 11월 파리 테러 때 터진 폭발물 잔해에서 발견됐다. 이러한 사실은 라크라위가 최근 몇 달 간 체포를 모면했을 뿐만 아니라 벨기에 내에서 활동해 왔음을 시사한다.

22일의 테러를 저지하지 못한 벨기에의 실패는, 폭력적인 젊은 이슬람 전사들의 양성소로 간주되는, 북아프리카 출신이 다수인 노동자 계급 주거지역인 브뤼셀의 몰렌비크에서 파리 테러가 대체로 모의됐다는 것을 당국이 인지한 지 넉 달 반 만의 일이다. 하지만 최근 드러난 것으로 미루어 유럽 곳곳에서 수십 차례 당국에 의한 기습과 용의자 구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리 테러 모의의 배후망이 완전히 해체되지 않아 그 요원 중 일부가 다시 활동할 수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벨기에의 문제는 반(反)테러 당국이 표적 검거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관리들에 따르면 이번에 자폭한 형제 가운데 최소 한 명, 즉 칼리드 엘 바크라위가 파리 테러범들과 그 공범들을 위해 안전 가옥들을 빌리는 데 앞잡이 역할을 했다. 하지만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을 검거한 지난 주 당국의 기습 사흘 전 용의자 2명은 안전가옥에서 탈출했다. 분석가들은 이 때 도망친 용의자들 가운데 바크라위 형제가 한 명 또는 둘 다 포함되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압데슬람의 새 지문이 그 아파트에서 발견되었다.

파리 소재 ‘테러리즘 분석 센터’의 장-샤를 브리사드 소장은 “만약 그 (체포) 작전이 다르게 기획되었더라면 용의자들이 그 아파트 지붕을 통해 탈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은 얼빠진 짓이다. 이것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고 WP에 말했다.벨기에 경찰관이 23일 전날 테러가 발새한 브뤼셀 멜빅 자하철역 인근 도로를 차단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Photo by Carl Court/Getty Images)2016.03.2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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