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지 않게 친숙한 배우 김준면으로 성장하고 싶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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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준면의 포즈 |
(서울=포커스뉴스) 수호의 데뷔 당시를 기억한다. '마마(MAMA)'로 활동하던 그는 항상 약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질문에는 항상 모범답안이었다.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굳어진 것도 아마 그때의 모습 때문일 거다. 분명 스타였지만, 동생이자 같은 그룹 멤버들을 챙겨야 하는 맏형이자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더 컸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만난 배우 김준면은 달랐다.
한예종 입시 시험 때, 선보인 연기는 '건방진 의사, 협박하는 깡패' 였다. '글로리데이'에서도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 지공(류준열 분)의 역할에 욕심이 났다. 지공의 장난치고 까부는 모습이 김준면이 가장 신났을 때 모습과 닮아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재밌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준면은 참 까도 까도 끝이 안 보이는 양파같은 매력을 선보였다.
-엑소로 데뷔할 때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나 보다.
▲ 가수생활을 하면서도 영화나 드라마는 꼭 챙겨봤어요. 그리고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로 온 시나리오도 챙겨봤죠. 어쩔 수 없이 자퇴를 결정했지만, 그 후에도 학교에 자주 갔어요. 밤 10시에 찾아가도 사람들이 다들 있었어요. 그만큼 과제도 많고 커리큘럼도 촘촘했거든요. 그들에게 시나리오 보여주고, 함께 대사 연습을 해보기도 했어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나눈 거로 생각해요. 그 시간 덕분에 저도 연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고, 진지한 자세를 잊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 한예종을 지원했나?
▲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기를 전공으로 대학에 지원했어요. 한예종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도 입시 시험을 치렀어요. 운 좋게 한예종에서만 3차까지 다 합격했죠. 사실 한예종은 높은 장벽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험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억이 될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에 임했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수염 난 아저씨들이 물구나무서서 소리 내고 하시더라고요. 연기를 앞두고 정말 다양한 몸풀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아무리 준비해도 쉽지 않은 곳이다. 도대체 한예종 합격의 비결이 뭐였나?
▲ 자유연기와 당일에 준 대본을 해석해서 선보이는 연기, 두 가지를 보여줬어요. 자유연기는 재수 없는 의사 역할을 준비해갔죠. 건방진 모습을 보여줬었죠. 당일 대본 내용은 좀 뻔한 이야기였어요. 누군가에게 '왜 그랬냐'고 묻는 대사였죠. 저는 상황을 다르게 해석했어요. 친구 둘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깡패가 잡혀 온 인질에게 물어보는 연기를 선보였어요. 협박하듯이 연기를 한 거죠. 아마 '특이하게 해석한 부분을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 드네요(웃음).
-건방진 의사, 협박하는 깡패. 엑소 수호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 제가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데뷔했을 때는 모든 분이 선배님이시고, 어려운 분들이셨어요. 예의를 차린다고 생각했는데, 긴장해서 딱딱한 모습만 보여드렸나 봐요. 평상시에 친구들과 어울릴 땐 그렇지 않아요. 제가 원래 재밌는 사람이거든요. 사실 편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시작한 게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시기와도 겹치는 것 같아요. (변)요한이 형을 비롯한 한예종 친구들의 영향도 있었어요. 그들이 가진 자유로운 느낌이 있죠. 저도 '굳이 제 안에서 '엑소 수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인간 김준면으로 다가가야지, 솔직해야지, 그래야 연기도 솔직히 나오지 않을까.
-엑소 활동에서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
▲ 멤버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제가 리더이자 형이고요. 어쩔 수 없이 다른 멤버들을 챙기게 되는 것 같아요. 몇 명을 챙기면 못 챙겨주는 몇 명이 서운해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무대에서 한 명이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흐름이 많이 깨지거든요. 저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리더로서 멤버들을 리드해야하는게 배우와 가수의 차이점이고 힘든 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앞으로 엑소 활동과 김준면으로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갈 생각인가?
▲ 중요한 건, 엑소는 저 혼자서 하는 게 아니에요. 단체 활동이잖아요. 그러니 엑소를 중점으로 활동할 거고요. 연기에는 의지는 크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시나리오를 보고 제가 이 캐릭터를 했을 때, 사람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결정하려고 해요.
-스스로 만들어가고 싶은 '배우 김준면'의 모습이 있을 것 같다.
▲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는 인간적인, 친숙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길을 지나가도 누군가 "준면이 형" 혹은 "오빠"라고 불러주고, 아저씨나 아주머니들도 극 중 캐릭터로 불러주시는 거죠. '글로리데이'로 치면, "상우야!" 이렇게요. 그렇게 조급하지 않게 친숙한 배우 김준면으로 성장하고 싶은 바람입니다.(서울=포커스뉴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글로리데이'의 배우 김준면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23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글로리데이'의 배우 김준면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23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글로리데이'의 배우 김준면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23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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