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사장, 24일 오전 기자들 피해 지하통로로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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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서울=포커스뉴스) 광고대행사로부터 대가성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백복인 KT&G 사장이 24일 오전 10시쯤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이날 백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백 사장의 검찰 출석 소식에 이날 중앙지검 출입구에는 취재를 위해 모여든 기자단 40여명이 현장을 지켰다.
그러나 백 사장은 출입구가 아닌 지하주차장 통로를 이용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대기 중인 기자들의 취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날 백 사장을 밤 늦게까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백 사장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백 사장에 대한 혐의는 광고대행사 J사 수사과정에서 확인됐다.
검찰은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광고주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J사 대표 김모씨, 전직 대표 박모씨 등을 조사하던 중 백 사장에게 수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J사뿐 아니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광고기획사 A사도 역시 광고수주 청탁을 목적으로 백 사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J사 대표 김씨, 전 대표 박씨 등 전·현직 임직원 3명에 대해 10억원대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횡령·사기·배임수재)를 적용해 구속했다.
또 국내 광고대행업체 A사 대표 권모씨도 역시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J사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가 드러난 KT&G 마케팅 부서 김모 팀장도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J사가 비자금을 조성해 KT&G 등 광고주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점을 잡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J사 대표 김모씨, 전직 대표 박모씨 등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같은 비자금 중 일부가 광고주들을 상대로 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김 팀장 외에도 KT&G 일부 직원들이 이같은 로비자금 수수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오전 광고기획사가 KT&G와 계약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관련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곳은 광고기획사 J사 등 10여곳이다.
검찰은 또 KT&G 본사 마케팅 관련부서 팀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해당 마케팅 부서 김모 팀장과 J사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 등에 따르면 J사는 2011년 KT&G로부터 포괄적 개념의 마케팅 용역사업을 따냈다.
통합 광고솔루션부터 기획안 개발, 미디어 홍보, 소매 제품 디자인 등을 모두 J사에 맡기는 계약으로 연간 사업액은 수십억원대에 달한다.
김 팀장은 당시 거래실무를 맡은 인물이다.
검찰의 김 팀장 소환 조사 후 일각에서는 백복인 KT&G 사장 이름이 함께 거론됐다.
김 팀장과 백 사장의 친분이 두텁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검찰은 앞서 민 전 사장 구속기소 당시 백 사장의 비리 단서를 잡지 못한 전력 탓인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KT&G 측도 백 사장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계약체결 당시 백 사장은 김 팀장의 직속상관이 아니었고 계약에 관여할 위치도 아니었다는게 KT&G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백 사장에 대한 소환으로 두 사람이 연관돼 있다는 일각의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만약 백복인 사장의 혐의가 입증되면 KT&G는 전 사장과 현 사장 모두 비리사건에 연루됐다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검찰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한 끝에 지난 1월 협력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민영진 전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진 KT&G 전·현직 임직원, 협력업체 대표 등은 민 전 사장을 포함해 18명에 달한다.
민 전 사장은 2009∼2012년 협력업체와 회사 내부 관계자, 해외 담배유통상 등으로부터 명품시계 등 총 1억7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민 전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 당시 “검찰의 공소사실 모두를 부인한다”며 “너무나 억울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해당 사안과 별개로 2013년 범인도피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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