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號, 우리은행 민영화 탄력붙을까...5~6월 美 IR 간다

이현재 기자 / 2016-03-23 15:29:43
예보와 MOU도 해지·완화조건 구체화, 우리銀에 경영자율성 부여
△ 이광구 우리은행장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 우리은행의 민영화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협정 완화카드를 내면서 우리은행에 경영자율성을 부여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사진) 은행장은 1분기 실적이 정리되는 5~6월경 기업설명회(IR)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지난 2월16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 영국, 독일 등 5개국을 돌며 해외 연기금 등 31개 투자자들에게 1:1 방식으로 만나 우리은행에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정부도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과 관련해 경영정상화협정(MOU) 해지 및 완화 요건을 조정했다.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MOU 해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완화요건에 기존의 지분율 기준(50%미만) 외에 누적회수율 기준(50% 초과)을 추가했다. 우리은행은 누적회수율 64.2%로 완화요건을 충족한다. 수익성 관리 지표도 결과 중심으로 바꾸면서 판매관리비용률, 1인당조정영업이익을 삭제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추가된다. 이로써 우리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광고 홍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행장의 행보에 주가도 순항중이다. 외국인의 지분율도 22일 기준 22.83%까지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은 정부의 3번째 우리은행 민영화 계획마져 실패로 돌아가면서 2014년 12월29일 18.43%까지 떨어진 바 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 주가는 전일 대비 0.95%(90원) 내린 93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최근 5년간 최저치까지 떨어진 지난 1월 20일(8230원)에 비해선 13.6% 오른 수치다. 이 행장이 IR을 시작했던 2월 17일부터 최근 3월 22일까지 외국인은 약 959만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외인과 달리 연기금은 꾸준히 보유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은행 주가순자산배율(PBR)은 2015년 주당순이익(BPS) 대비 0.3배를 소폭 웃돌며 은행주 중 낮은 상태이지만 민영화 지연 가능성등으로 은행업종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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