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남성보다 여성 환자한테서 증상 더 안 좋다"

편집부 / 2016-03-23 14:24:49
비슷한 치매 진행 단계, 여환자 기억력·인지능력 저하 더 커<br />
"여성과 남성의 치매 발병·치료 연구 등에 중요한 암시"

(서울=포커스뉴스) 같은 치매 진행 단계라도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더 심한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영국 허트포드셔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치매 심층 조사에서 비슷한 진행 단계에서 여성 치매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더 인지능력이 저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체로 남성은 여성보다는 치매 증세가 양호한 편이었다.

연구진은 이전 치매 관련 연구들을 종합해 환자 약 2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여성 환자가 "더 안 좋은 장기 기억력과 생각하는 능력, 공간 지각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허트포드셔대학 케이스 로 교수는 "자폐증, 정신분열증 등의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른 신경인지 기능 차이는 비교적 잘 정립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치매의 경우,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한다는 분명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성별 차이에 관한 연구가 적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성별에 따라 치매 증상에 차이가 나는 까닭은 밝혀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몇몇 전문가들이 "폐경기 여성의 에스트로겐 호르몬 부족이 치매가 발병했을 때 기억력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남성이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치매에 저항할 '인지 능력'을 쌓았다는 가설도 나왔다.

한편 로 교수는 "이번 발견은 여성과 남성의 치매 발병 요인, 병의 진행 그리고 치료에 있어 중요한 암시가 될만하다"고 연구를 자평했다.

알츠하이머재단 회장 제임스 피켓 박사는 "이미 여성 치매 환자가 더 많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여성이 더 오래 산다는 이유일 수도 있으나 여성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더 많은 치매 발병 위험 요소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 정신의학저널에 게재됐다.같은 치매 진행 단계라도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더 심한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실비아 르네이트 스웨덴 왕비가 치매 환자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 (Photo by dpa/Rolf Vennenbernd-pool/Getty Images) 2016.03.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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