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억 적자 낸 BNK자산운용, NPL시장 왜 뛰어드나

편집부 / 2016-03-23 07:50:11
BNK금융지주 계열사 BNK자산운용에 전담인력 투입 예정<br />
2015년 7월 BNK지주 편입 이후 뚜렷한 실적 없는 상황<br />
"NPL시장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구체적 계획은 비공개"
△ npl자산유동.jpg

(서울=포커스뉴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BNK금융지주가 또다른 계열사 BNK자산운용을 통해 부실채권(NPL·Non Performing Loan)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NPL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은행이나 캐피탈, 리스사 등 금융기관에서 나온 부실채권을 적당한 가격에 사들여 수익을 올린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작년 적자를 면치 못한데다 NPL 자산운용 경험이 없는 BNK자산운용이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만만치 않다고 예상한다. 시장 내외부 사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의 '무리수'로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23일 BNK금융지주는 BNK자산운용에서 NPL관련업무를 맡을 경력직원을 모집 중인데, 준비가 되는대로 NPL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이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부실채권이 늘어나 해당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경영진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BNK자산운용의 실적은 BNK금융지주 편입 이후 신통치않은 편이다. BNK금융지주는 작년 7월 옛 GS자산운용사를 인수했다. 편입 이후 107억여원이었던 총자산은 104억원으로 2억8000만원 가량 감소했고, 작년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BNK금융 측은 "자산운용의 지분이 51.01%임을 감안하면 실질 지배지분 손실 규모는 3억원"이라고 말했다.

편입 이후 출시한 투자 상품의 성과도 좋은 편은 아니다. BNK자산운용은 작년 8월 이후 순차적으로 ▲BNK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호 ▲BNK 법인MMF1호 ▲BNK스팩플러스30증권투자신탁1호 ▲BNK튼튼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1호 ▲BNK미유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제1호 등 5개 펀드를 설정했다. 이중 그나마 돈이 유입되는 펀드는 MMF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의 자산운용사 정보를 살펴보면 BNK자산운용의 설정액 비중 중 87.8%가 MMF에 몰려있다. 그마저도 2002억원이 감소(3월 21일 기준)했다.

자산운용사 내부 문제가 아니더라도 NPL시장 환경도 그리 녹록치 않아 성공을 점치기만은 어려운 실정이다. 2014년부터 저축은행이 NPL시장에 진출한데다 자산운용사들이 NPL업무 인력을 충원하면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NPL유동화발행(ABS)금액은 감소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전 금융사의 NPL ABS 발행금액은 3조9884억원으로 2014년 4조846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2013년 발행금액은 5조393억원이다. NPL ABS물량이 크게 증가했던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발행금액도 4조741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NPL ABS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금융투자 관계자들은 연임을 앞두고 BNK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한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이 주주들의 시선을 무마하기 위해 NPL시장 진출을 단행했을 것이란 추측도 하고 있다. 성세환 회장은 올해 8월 13일 임기가 끝나는데, 3년 연임안이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상태다.

BNK금융지주 측은 성세환 회장이 그간 우리F&I(현 대신F&I)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NPL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며 단기간에 이루어진 결정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연도 및 금융기관별 NPL ABS발행현황.<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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