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에서의 미국 역할에 의문 제기”…FT 보도

편집부 / 2016-03-22 15:17:26
트럼프, “나토는 미국에 큰돈을 부담시키고 있어”<br />
한국과 독일 지목해 “자국안보 부담 더 떠안아야”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의 미국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미국이 나토에 대한 책무를 더 이상 유지할 여유가 없음을 시사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FT)가 22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은 국내 과제들에 초점을 맞추고 세계 다른 지역들의 문제들에 신경을 덜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아시아에서 자세를 유지해야 할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는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중시 정책”의 반전(反轉)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라고 FT는 규정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확실히 이것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나토는 우리에게 큰돈을 부담시키고 있다…우리는 나토와 함께 유럽을 보호하고 있지만 우리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국 안보를 위해 부담을 더 떠안아야 할 국가의 사례로 한국과 독일을 들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우리에게 훨씬 덜 영향을 미치는 데도 우리가 들어올리기를 모두 하고 있다”며 “독일이 우크라이나를 놓고 나토를 보살피지 않고 있음은 무슨 이유냐…왜 잠재적으로 러시아와의 3차대전을 이끌고 있는 것은 항상 우리냐?”라고 말했다.

FT는 트럼프의 이 발언은 2차대전 종식 이래 나토에 대한 미국 외교정책 합의로부터의 급격한 이탈을 특징짓는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유럽 주둔 미군의 감축을 제안했지만, 어떤 주류 대통령 후보도 나토로부터의 철수를 시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FT는 트럼프 발언에 경계감을 표시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외교정책 전문가 토머스 라이트는 “트럼프는 다름 아닌 진보적 세계질서의 청산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러시아와 중국 입장에서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일 년 안에 그들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즉 유럽과 아시아에서 미국 동맹체제의 종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트럼프는 뒤에 CNN에서 그는 나토에서 미국의 역할을 줄이기를 원치 않고 단지 미국이 돈을 덜 쓰기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불균형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최소한 철학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 최고사령관을 지내고 지금은 미국 터프츠대학의 국제법·외교학 전문대학원인 플레처스쿨의 원장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미국이 동맹에서 지도자 역할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에서 유럽의 방위비 지출이 증가하는 것을 우리 모두가 보기를 원한다고는 하지만, 그 기구에서 미국이 지도자 역할을 포기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나토는 세계의 안전을 위한 절대적인 토대”라고 말했다.

나토는 냉전 종식 이래 스스로를 변경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그런 과정에서 나토는 갈수록 “역외(域外)” 임무로 이동해 왔다. 먼저 발칸반도에서 그러고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했다. 이것은 나토의 유용성에 대한 대부분의 의문을 잠재웠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공격적인 자세 또한 많은 동맹국들의 눈에 나토의 원래 용도를 소생시켰다. 나토의 용도는 러시아로부터의 새 위협에 맞닥뜨리는 유럽대륙의 최전선을 자임하는 폴란드와 발트제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해를 계속 요구해 온 유럽에서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자세는 널리 환영받지 않는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트럼프가 푸틴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런 정서는 몇몇 서유럽 국가의 극우·대중영합주의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트럼프는 푸틴이 그를 칭찬한 것을 가리켜 “그것은 매우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폴란드에서 탱크 기동훈련을 하고 있는 나토군.(Photo by Sean Gallup/Getty Images)2016.03.22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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