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흰줄숲모기 및 혈액매개로 감염돼 전파력 약할 전망
(서울=포커스뉴스)한국인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함에 따라 지난 5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는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7개월만인 지난 12월 23일 보건복지부가 상황 종료를 선언하며 일단락됐다. 7개월간 총 186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38명이 사망했다. 격리자만 무려 1천여 명에 달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는 메르스와는 달리 감염경로와 증상이 달라 인적 간 접촉감염은 아니기 때문에 에볼라·메르스 때와 같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메르스는 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말할 때 나오는 침에 바이러스가 묻어 나와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비말 감염’으로 감염되지만, 지카는 수혈로 인한 혈액매개 또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기에 전파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바이러스 주매개체로 밝혀진 ‘이집트숲모기’ 및 ‘흰줄숲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나, 현재 활동기가 아니기에 크게 염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모기에 물린 이들 중 지카에 감염될 확률은 25%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활동이 왕성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있기에 이를 위한 방제대책은 필수다.
아직까지 지카의 경우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치사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브라질에서 감염된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처음이다. 주요 증상은 결막염 및 근육통, 관절통을 동반한 가벼운 발열·피부 발진 등으로, 모기에 물린 후 2~7일의 잠복기간을 거쳐 발현된다.
지카는 뎅기열이나 치쿤군야(Chikungunya)와 그 증상이 유사하지만, 강도가 경미하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문제없이 지나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감염증의 진단은 환자의 임상증상과 역학조사를 토대로 내리며 혈액검사로 확진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지카 대유행과 길랭-바래 증후군(Guillian-Barre syndrome, GBS)의 유병률 간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길랭-바래 증후군은 말초신경에 염증을 유발, 마비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신경계 및 자가 면역 질환으로, 임산부가 지카에 감염될 시 태아의 뇌 발달을 방해해 아기가 소두증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WHO는 지난 2월, 남미지역을 중심으로 지카 감염자가 급등하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22일 한국인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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