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노인들, 호화 유람선 내 아파트 앞다퉈 구입

편집부 / 2016-03-21 16:16:33
“생애 마지막 날들을 세계 여행하며 보내고 싶어”<br />
분양가 최소 17억 원…연 관리비 분양가의 12%

(서울=포커스뉴스) 한 유람선 회사는 생애의 마지막 날들을 세계를 여행하며 보내고 싶어 하는 부유한 연금 생활자들로부터의 “경이적인” 수요를 한껏 이용할 예정이다. 이들이 은퇴 이후를 보내는 새로운 방식은 양로원 대신 바다 위의 영구 주택, 즉 유람선 선실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일시금으로 유람선 회사에 지불할 최소 17억 원, 그리고 해마다 유람선 회사에 납부할 관리비와 용돈을 합해 최소 2억 원이 필요하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21일 소개하고 있다.

이 정도 경제력이 있는 사람은 오대양을 떠돌아다니면서 최고급 식당에서 식사하고 노을을 바라보며 매일 밤 댄스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이것은 레너드 버니가 즐겼던 삶이었다. 그는 2차 대전 말기 독일 동북부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에 가장 먼저 도착해 죄수들을 해방시킨 영국군 장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2009년 89세의 나이로 유람선 ‘더월드’에 합류했으며 보름 전 카리브 해에서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더월드’는 개인들이 선상(船上)에 영구적인 집을 살 수 있는 유일한 선박이라고 주장한다. 이 배에는 영구 주택이 165채 있으며 입주 예정자들은 “어서 태워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크리스탈 크루즈’는 오는 2018년 비슷한 방식으로 48채의 영구 주택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에는 벌써부터 선상 아파트 구입을 원하는 연금 생활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아직 가격은 비밀이다.

이 회사의 홍보실장 폴 가르시아는 자사의 선상 아파트는 초청객에 한하여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숙시장(성장을 멈추고 변화나 혁신 없이 작동하고 있는 시장으로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에서 이것이 본격 주거나 별장으로 고려할 하나밖에 없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회사의 선상 아파트가 다른 경쟁사들의 그것보다 천장이 훨씬 높고 “대부분의 같은 평형 지상 아파트”보다 면적이 넓다고 홍보했다.

‘더월드’에 따르면 평균적인 선상 아파트 소유자는 젊을 때 일하느라고 못 가 본 세계 곳곳을 보고 싶어 하는 65세 노인이다. 이들의 국적은 19개에 이른다. 이 회사 대변인은 “요트로 어떤 곳을 방문하려고 시도했던 사람이라면 그것이 배우 비싸고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배의 승무원과 여행 기획자들은 연줄이 참으로 좋다. 배가 정박하면 그들은 (선상 주민들을 위해) 힘든 예약을 잡아 줄 수 있고 혼자 힘으로 가기 어려운 온갖 종류의 장소에 데려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밀실공포증이나 권태를 겁낼 필요는 없다고 선사 측은 말한다. ‘더월드’에는 실내골프장, 테니스장, 수상 스포츠용 계류장이 갖춰져 있다. 해마다 세 차례의 “원정”이 있는데 여기에는 북대서양에서 캐나다의 북극해 제도를 빠져서 태평양으로 나오는 북서항로 여행, 보르네오 열대우림 탐험이 포함된다.

이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가장 싼 아파트는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이며 침실 3개짜리 펜트하우스는 1040만 파운드다. 집주인은 매년 집값의 12%를 관리비로 내야 한다.

70대 입주자는 대부분 부부들이며 독신 연금생활자도 흔하다. 젊은이들은 별장으로 쓰려고 선상 아파트를 분양받기도 한다.

레너드 버니 예비역 중령이 3월 7일 ‘더월드’ 선상에서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카리브 해는 2차대전의 전율로부터 먼 곳이었다. 지난해 그는 1945년에 그가 한 경험을 담아 『벨젠 강제수용소 해방하기』라는 책을 출간했다.(Photo by Heidi Gutman/Disney Parks via Getty Images)2016.03.21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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