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이용액 증가폭이 2009년 이후 최저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여신금융협회가 낸 '2015년 해외카드이용실적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사용한 카드결제금액은 132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 증가율은 지난 2014년 15.7%보다 7.0%포인트 떨어졌고 2009년 -20.9%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출국자수 증가율은 20.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7.4% 상승해 해외 구매가 줄어 전체 해외카드이용 증가율은 둔화됐다. 해외카드이용금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던 해외직구액은 -1.5%로 소비자불만이 늘고 구매가격이 상승해 2015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이용금액은 9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5%, 직불형카드 해외이용금액은 38억달러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소득공제율 인상 등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직불형카드 이용증가율은 9.2%를 기록, 신용카드 이용증가율 8.5%를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은 올랐으나 여객운임은 하락했고 중저가 여행시설 이용이 늘어나면서 해외 구매금액 중 여행관련 업종 1건당 평균결제금액이 줄었다. 업종별 평균결제금액은 숙박시설이 8.6%의 감소율을 여행사·열차표구매가 13.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항공사는 19.4%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엔화 약세(-6.2%)로 인한 출국자수 증가(45.2%)와 온라인 구매 활성화로 국가별 해외카드구매금액 중 일본(29.6%)과 룩셈부르크(68.6%)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룩셈부르크에는 애플 아이튠즈 본사와 아마존닷컴, 페이팔 등 주요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및 결제 업체의 유럽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한편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금액은 10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메르스 발생으로 인해 한국 방문을 기피하면서 2001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인 -13.2%(전년 대비)를 기록했다. 여심금융협회는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된 영향으로 올해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금액은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해외카드이용실적 관련 주요변수 <자료제공=여신금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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