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시대 연 凡 현대가, 故 정주영 15주기 '새화합 무드'

편집부 / 2016-03-21 08:11:0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한남동 자택에서 선친 첫 제사<br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참석
△ 정몽구, "아버지 감사합니다"

(서울=포커스뉴스) 범(凡)현대가가 故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한 추모 모임을 청운동에서 한남동으로 옮겨 새로운 화합을 과시했다.

현대 오너 일가는 지난 20일 오후 6시께 정 명예회장의 15주기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에 모습을 비췄다. 지난해까지는 정 명예회장이 말년을 보낸 청운동에서 제사를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정 회장이 제주(祭主)를 맡아 자택에서 선친을 모셨다.

한남동 정 회장 자택 앞은 오후 5시쯤부터 가족 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관계자들은 자택 정문 앞에 모인 취재진을 통제했다. 정 회장의 자택이 비좁은 1차선 언덕길에 위치해 있어 미리 원활한 차량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자 취한 조치였다.

해가 지고 자택 관리자가 정문 앞 전등을 점검하기 시작한 오후 6시가 되자 범현대가를 태운 차량들이 속속 정문 앞에 멈춰 섰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비롯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등 현대 오너 일가 대부분이 참석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6시44분쯤 도착했다. 정 이사장은 한남동에서 처음 제사가 치러진 배경을 묻자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현대중공업 적자와 관련한 질문에는 “오늘은 그런 논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겸연쩍어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시아버지의 제사를 챙기기 위해 한남동을 찾았다. 현 회장은 예정약속시간 7시가 가까워질 쯤 흰색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했다. 경영난으로 최근 현대상선 등기 이사직을 내려놓은 현 회장이 이번 제사에서 정씨 일가와 기업 회생 방안에 대해 논의할지는 큰 관심사였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한 표정만을 짓고 침묵했다.

정대선 현대비엔스앤씨 대표이사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부부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4년 만에 집안 경조사에 모습을 드러내 항간에 떠돌던 은둔설을 불식시켰다.

한편 현대 일가는 이날 밤 제사를 지내고 정 명예회장의 기일인 21일에는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서울=포커스뉴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5주기를 챙겼다. 사진은 정 회장이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정 명예회장 탄신 100주년 기념식에서 가족대표로 인사말하는 모습.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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