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뒷돈' 금융사·양돈업체 간부직원 조사

편집부 / 2016-03-18 15:52:55
검찰, 17일 관련자 사무실 압수수색…KT&G 직원 연루 비자금 의혹 관련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포커스뉴스) KT&G 직원이 연루된 비자금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이번에는 현직 금융사 간부와 국내 양돈업체 사무국장의 혐의를 잡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이석우)는 17일 현직 금융사 간부 이모씨와 양돈업체 사무국장 고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일감 수주를 대가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KT&G 직원에게 건넨 광고대행사 J사를 조사하던 중 이씨와 고씨에게도 비자금 일부가 전해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J사로부터 현 정부 고위 관계자와 친분을 이용해 로비 명목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양돈업체 사무국장인 고씨도 J사로부터 광고수주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광고대행사 J사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인물 5명을 구속했다.

이중에는 J사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의 KT&G 마케팅부서 김모 팀장도 포함돼 있었다.

또 J사 대표 김모씨, 전 대표 박모씨 등 전·현직 임직원 3명에 대해서도 10억원대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횡령·사기·배임수재)를 적용해 구속했다.

이밖에도 국내 광고대행업체 A사 대표 권모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검찰은 J사가 비자금을 조성해 KT&G 등 광고주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점을 잡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J사 대표 김모씨, 전직 대표 박모씨 등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같은 비자금 중 일부가 광고주들을 상대로 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김 팀장 외에도 KT&G 일부 직원들이 이같은 로비자금 수수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오전 광고기획사가 KT&G와 계약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관련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곳은 광고기획사 J사 등 10여곳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KT&G 본사 마케팅 관련부서 팀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해당 마케팅 부서 김모 팀장과 J사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 등에 따르면 J사는 2011년 KT&G로부터 포괄적 개념의 마케팅 용역사업을 따냈다.

통합 광고솔루션부터 기획안 개발, 미디어 홍보, 소매 제품 디자인 등을 모두 J사에 맡기는 계약으로 연간 사업액은 수십억원대에 달한다.

김 팀장은 당시 거래실무를 맡은 인물이다.

검찰의 김 팀장 소환조사 후 일각에서는 백복인 현 KT&G 사장 이름이 함께 거론됐다.

김 팀장과 백 사장의 친분이 두텁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앞서 민 전 사장 구속기소 당시 백 사장도 비리 의혹에 휘말렸지만 검찰이 관련 단서를 잡지 못하면서 소환 등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백 사장에 대한 소환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백 사장에 대한 소환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KT&G 측도 백 사장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계약체결 당시 백 사장은 김 팀장의 직속상관이 아니었고 계약에 관여할 위치도 아니었다는게 KT&G 측 설명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백 사장이 아닌 민 전 사장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팀장이 계약을 맺었을 당시 민 전 사장이 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다”며 “민 전 사장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한 끝에 지난 1월 협력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민영진 전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진 KT&G 전·현직 임직원, 협력업체 대표 등은 민 전 사장을 포함해 18명에 달한다.

민 전 사장은 2009∼2012년 협력업체와 회사 내부 관계자, 해외 담배유통상 등으로부터 명품시계 등 총 1억7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민 전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 당시 “검찰의 공소사실 모두를 부인한다”며 “너무나 억울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이번 사안과 별개로 2013년 범인도피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검찰.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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