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을 향한 러브콜…국민의당 적극적 "영입 생각 당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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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 후 당사 나서는 유승민 |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발표가 보류되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거취문제가 여당은 물론 정계 전체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여전히 서로 극명한 의견 차만 보인채 유 의원의 공천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비박계 최고위원들은 유 의원의 공천문제를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로 넘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공천처리는 공관위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최고위원들 가운데 밤에 재개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 문제를 같이 다루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는 공관위에서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유 의원 공천처리와 관련해) 현재 진통이 상당히 높은 단계에 있다"며 "서로 간에 뚜렷한 온도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유 의원의 공천 문제를 공관위로 떠넘겼지만 공관위 또한 '마비' 상태다.
17일 외부 공관위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시작된지 30분만에 파국을 맞은 새누리당 공관위 회의는 18일에도 취소됐다. 추후 공관위 회의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오후 2시 공관위 회의는 취소됐다"며 "추후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정황을 봤을 때, 유승민 의원의 차후 행보는 크게 공천을 받았을 경우와 받지 못했을 경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 의원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유 의원에 대한 러브콜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유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18일 오후 2시 예정했던 공관위 전체회의를 취소한 이유도 유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만 따지자면 유 의원의 영입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는 우리 정치를 여야 할 것 없이 새롭게 판을 짜보자는 취지다"고 말했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 또한 유 의원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그는 15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유 의원이나 그 주변의 합리적인 의원들이 공천을 못받게 된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며 "아직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의 공천탈락은 새누리당에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관위와 최고위가 유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며 힘겨루기를 하는 것도 이에 대한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유 의원이 이번 '공천학살'의 수혜자가 되고 있는 상황도 새누리당에 큰 고민거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이 공천학살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18.7%)은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김무성 대표(19.3%)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천파문이 오히려 유 의원에 대한 지지도를 높히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유 의원이 탈락하고, 친유승민계가 유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새누리당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대구는 물론 수도권 판세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
새누리 공천발 폭탄의 '뇌관'인 유 의원이 어떤 처분을 당할지, 아니면 스스로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그 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 대구 동구을에 신청한 유승민 의원이 면접을 마친 뒤 승강기에 올라 이동하고 있다. 2016.02.26 박동욱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16.03.18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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