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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경찰이 17일 오후 '부천 영아 학대·사망사건'의 현장검증을 벌였다.
이날 현장검증은 피의자 부부 박모(23)씨와 이모(23·여)씨가 살던 부천 오정구 삼정동의 한 주택에서 오후 2시 5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현장검증은 모두 비공개였다.
현장검증 장소로 이동하기 전 경찰서를 나서는 박씨와 이씨는 "숨진 아이에 미안하지 않는가", "범행은 의도적이었나"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두터운 점퍼를 입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인면수심(人面獸心)' 부부는 담담히 경찰차량에 올랐다.
아버지 박씨가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과정을 '태연히' 재연하는 동안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이웃주민, 시민단체 등 100여명은 박씨와 이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라고 소리쳤다.
이날 현장검증은 오후 2시로 예고됐지만 현장에는 훨씬 전부터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여있었다.
잠잠하던 현장은 박씨와 이씨가 각각 나눠탄 경찰차량이 골목으로 들어오면서 들끓기 시작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살인죄를 적용하라"며 분노했다.
이들은 얼굴을 가린 박씨와 이씨를 향해 "악마들의 얼굴을 공개하라"며 소리쳤고, 일부는 경찰을 향해서도 "천륜을 어긴 범죄자들의 인권까지 보호해야 하느냐"며 얼굴 공개를 강하게 요구했다.
현장은 피의자 부부를 지탄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으면 현장검증이 이렇게 길겠나", "사람이길 포기했다", 굶기고 고문하고 죽일거면 차라리 시설에 맡기지 그랬냐" 같은 말들이 쉼 없이 나왔다.
현장을 지켜본 이웃 주민 김모(58·여)씨는 "말도 못하는 어린 아이에 이런 흉악한 짓을 할수 있냐"며 안타까워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과 지척에 산다는 김종욱(58)씨는 "뉴스를 보고 어제 알게 됐다"며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곤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는 어린 학생들도 다수 보였다. 범행 현장 근처 내동중학교에 다닌다는 황모(16)양은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것이 이상해 검색을 해봤다, 이 주변을 항상 다녀야하는데 불안하다" 고 말했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 영아가 부상당한 사실을 알고도 그대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및 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 영아를 방바닥에 떨어뜨려 입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이가 계속 울자 분유병을 물리고 배를 꼬집어 조용해지길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 사실은 9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조사를 벌이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온 몸 멍자국, 골절 5개소 이상 확인, 사인 불명이나 외인사로 추정된다"는 검안 소견에 의심을 품고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조사를 받던 이들 부부는 폭행치사 및 유기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박씨와 이씨에 대한 살인죄 검토 여부를 결정하고 18일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부천=포커스뉴스) 생후 2개월 영아를 폭행해 숨지게 한 아버지 박모(23)씨와 어머니 이모(23)씨의 현장검증이 실시된 1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피의자 자택 앞에서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 회원들이 피의자 살인죄 적용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6.03.17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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