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무소속 순으로 다수의 여권·야권 후보 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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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당무위, 공천 인준 논의 |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4월 13일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후보들이 공천에 대거 탈락하면서 총선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탈당 후 연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복수의 여권 후보와 야권성향 후보들이 대거 부딪치는 지역구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열을 '양산'하고 있는 이번 공천 심사는 한명의 여권후보와 다수의 야권후보→ 야권연대로 순으로 이어져 '1여1야'로 갔던 지난 19대 총선 때와는 다른 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유력 후보들의 공천탈락…'다자각축' 서울 지역구
서울 은평을은 여야 다자구도의 대표적인 격전지다. 새누리당 유력 공천 확정 후보였던 '친이계 좌장' 5선 이재오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공천탈락 후 공식적으로 탈당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약 이 의원이 당의 공천결과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행을 택할 경우, 은평을은 다수의 여권 후보가 포진되는 구도로 변한다. 새누리당은 은평을에 유재길 의원을 단수추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 의원의 공천탈락 결과를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에서 5번씩이나 공천에 당선됐던 사람을 이제 와서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대희 최고위원이 공천이 확정된 서울 마포갑 또한 강승규 전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탈락 후 탈당 → 무소속 출마의 수순을 밟으면서 치열한 '다여(多與·다수의 여당)'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강 의원은 16일 공천탈락 발표 직후 "사랑하는 새누리당을 떠난다"며 "무소속으로 서울 마포갑 지역구에 출마해 진실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서울 동작갑은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탈락으로 '다야'(多野·다수의 야당) 구도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의원은 공천결과에 반발해 사실상 탈당을 결심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탈당 후 국민의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는 서울 동작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는데, 전 의원은 서울 동작갑 3선 의원이다. 그는 이번 공천탈락에 대해 "표적 공천살인이다"며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 용산은 좀더 구도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최대 '2여3야'의 다자구도 형세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공천에 탈락하면서다.
진 의원은 17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탈당을 선언하며 "20년간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에 대한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은 셈이다.
용산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현재 황춘자 전 서울메트로 경영혁신본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그러나 황 예비후보 외에 지명도 높은 다른 여성이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여권 성향 후보로,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미 용산 출마를 선언했다.
더민주는 현재 서울 용산 지역구의 경선을 진행중이며, 곽태원·정연욱 의원이 각각 국민의당과 정의당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방 곳곳, '다여다야' 구도
경기 분당을 임태희 전 의원 또한 새누리의 공천탈락 후 탈당, 무소속의 길을 걸었다.그의 선택으로 경기 분당을도 다수의 여권 후보가 맞붙게 됐다.
대표적인 친이계로 꼽히는 임 전 의원은 16일 "지금 새누리당은 몇몇 사람에 의해 원칙도 없이 독단적으로 운영되는 등 사당화 사조직화 되고 있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새누리당은 경기 분당을에 전하진 의원을 단수추천했다. 더민주는 김병욱 원외인사를 단수추천했으며,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아직 후보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본래 '새누리 텃밭'으로 여겨졌던 대구 수성을 또한 다여(多與)구도가 되면서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새누리당이 대구 수성을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하면서 주호영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즉각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나섰다.
주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헌 당규조차 지키지 않고 원칙과 기준도 없이 이 위원장의 독선과 편견에 좌우되는 공천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소속 출마로 이해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짧게 답한 뒤 "다만 오는 17일 당의 최고위원회에 찾아가 공천 결과에 대해 설명한 뒤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도 주 의원의 공천탈락 결과에 대해 16일 기자회견까지 강행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주 의원은 세월호 사고를 잘 수습하고 공무원연금개혁 위원장으로 개혁을 완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지역구 활동도 잘 해 경쟁자가 오지 않고 단독 신청한 지역이다"주장했다.
더민주는 세종시 수성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해찬 의원이 세종시에서 공천탈락을 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16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에서 이 의원의 공천탈락을 두고 "선거에서는 전반적으로 경쟁력 문제도 있고 한 사람의 위치로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현재 세종시 지역구 공천 대상자로 여러사람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의당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새누리당은 세종시에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을 공천했다.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더민주 당무위에서는 20대 총선 공천에 대한 인준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03.17 박철중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6.03.1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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