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만3천여가구 물량 추가 공급, 미분양 소진 녹록치 않을 듯…
(서울=포커스뉴스) 작년까지 수도권 분양시장에 있어 대표적 블루칩 지역으로 손꼽혔던 동탄2신도시가 최근 미분양 물량 적체로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동탄2신도시는 기존 1기신도시와는 다르게 직주근접 기능이 강화된 자족도시로 개발돼, 입지가 좋은 사업장의 경우 심심치 않게 프리미엄이 붙을 만큼 수요층의 인기가 두터웠던 곳이다.
특히 전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KTX·GTX 동탄역 개통을 앞두고 있는 점도 일대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 동탄2 일대 분양시장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달부터 가계부책 관리대책 시행으로 청약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일대 공급과잉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탓이다. 주거시설에 비해 아직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의 미분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가 포함된 경기 화성시 미분양 물량은 작년 8월 2285가구로 2000가구를 넘어섰으며, 이후 ▲9월 2285가구 ▲10월 2443가구 ▲11월 2746가구 ▲12월 3617가구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부영주택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일대에서 최초로 A31블록 '동탄2신도시 부영 사랑으로'의 할인분양에 나선 상태다. 할인 가격은 최대 3000만원 수준이다.
이 단지는 동탄2신도시 일대 시장 흐름이 좋았던 작년 7월 분양됐음에도 불구하고, 총 718가구 중 25%를 웃도는 188가구가 미달된 바 있다.
특히 전용면적 84㎡A·B·C, 85㎡A·B·C, 147㎡의 7개 타입 중 84㎡A를 제외한 6개 타입은 모두 순위 내에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일대 T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동탄2신도시 부영 사랑으로의 경우 3000만원 가깝게 할인분양을 한다는 자체가 애초에 부영이 고분양가로 책정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이 단지는 시범단지와 KTX 동탄역이 가깝다는 메리트는 있다지만, 이를 감안해도 가격이 너무 높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영이 뒤늦게나마 가격 할인에 뛰어들어 향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도 일대에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건설사 물량이 많이 쏟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분양을 단기간에 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2월 공급된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도 1·2순위에서 911가구 모집에 446명만 청약해 평균 0.49대 1의 경쟁률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금호산업의 '동탄2 금호어울림레이크'는 1순위에서 미달됐다.
같은 달 분양된 '신안인스빌 리베라3·4차'는 총 980가구 모집에 단 2명만이 계약해 아예 분양이 취소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신안종합건설은 지난 1월 화성시에 입주자 모집승인 취소를 요청했다.
이 같은 동탄2신도시 침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연내 일대에 적지 않은 신규 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일대에 임대를 포함해 16곳, 총 1만3096가구가 분양되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의 10대 건설사 물량도 다수 포함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최근 수년간 공급이 이뤄졌고, 분양가도 꾸준히 올랐다. 이에 따른 수요층의 피로감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동탄2신도시는 중심지역과 동탄역과의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일대에서 조금이라도 거리가 있다면 단지의 가치 차이가 나게 마련인데, 이들 핵심입지가 많이 줄어든 점도 최근 분위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동탄2신도시 부영 사랑으로 조감도. <자료=부영주택>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