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뇌-아바타 연결 기술 확보<br />
2045년 홀로그램으로 물리적 제약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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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뇌 |
(서울=포커스뉴스) 러시아 억만장자가 '디지털 영생'을 꿈꾸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인디펜던트 신문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미디어 사업가 드미트리 이츠코프(35)가 '정신 불멸'을 목표로 '2045 계획'으로 명명된 뇌 과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이 연구의 목표는 인간 뇌의 비밀을 풀고 생물학적 제약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2011년 뇌보존재단(BPF)을 설립한 이츠코프는 뇌의 비밀을 파헤쳐 컴퓨터에 복제한 뒤 로봇에서 더 나아가 물리적 제약이 없는 홀로그램에 자의식을 이식하려 한다.
2045 계획은 일단 2020년까지 뇌신경신호로 아바타처럼 로봇을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의 자의식을 다양한 형태의 장치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츠코프는 뇌를 컴퓨터에 복제해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기술이 등장한다면 전 우주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츠코프는 이 원대한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이츠코프는 "성공을 확신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랜달 쾨네 박사는 "꿈을 꾸지 않으면 불가능은 불가능일 뿐"이라며 "어렵지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과학자들은 뇌가 860억개의 뇌신경세포(뉴런)로 이뤄졌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뇌가 생성되는 과정을 규명한 학자는 전무하다. 라파엘 유스테 컬럼비아대 신경생물학 교수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복잡한 뇌 내부에서 감정과 기억이 물리적으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뉴런이 어떻게 감각을 받아들이고 행동을 명령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뇌를 다른 장치에 복제하기 위해서는 뇌 해독을 선행해야 한다. 신경과학자들은 뇌를 1과 0의 투입과 산출로 작동하는 컴퓨터와 동일선상에 놓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뇌 역시 컴퓨터처럼 감각 정보를 전달하면 상응하는 행동이 나온다고 가정하고 뇌를 해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뇌 회로도는 커넥톰이라 불린다. 연구진은 커넥톰을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켄 헤이워드 버지니아 자넬리아연구소 박사는 "쥐 뇌를 디지털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복잡하게 연결된 뇌 신경망을 도식화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켄 박사는 인간 뇌 회로도 작성과 이츠코프의 야망에는 회의적이다. 켄 박사는 "기존 기술로는 인간의 뇌를 도식화할 수 없을뿐더러 설사 도식화한다고 해도 복제해 다른 장치에 이식하기까지는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과학계는 뇌 복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뇌가 복제돼 자의식이 둘 이상이 되는 경험을 인류는 지금까지 전혀 해보지 않았다. 복잡한 인간 두뇌를 통째로 컴퓨터에 복제할 수 있는지는 차후 문제다. 복제 자아가 생긴다는 점을 과학계는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1070억 명의 인간이 사망했다고 추정한다. 이츠코프의 원대한 야망이 실현된다면 몸은 가도 정신은 남는 불멸의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한 여성이 뇌 표본을 들여다보고 있다. 올해 35세인 러시아 억만장자 이츠코프가 디지털 영생을 꿈꾸고 있다. 그는 30년 안에 인간 뇌의 비밀을 풀고 자의식을 디지털 복제해 물리적·생물학적 제약을 타파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그의 꿈이 실현된다면 몸을 바꾸면서 영원히 살 길이 열린다. 그러나 과학계는 자의식이 복제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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