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신의 한 수' vs 알파고 '컴의 한 수' 5국…사실상 결승

편집부 / 2016-03-15 09:48:57
이세돌 vs 알파고…15일 오후 1시 '마지막 대국'<br />
베일 가려졌던 알파고 약점… 5국 승자는?<br />
이세돌, 4국 때처럼 초반 실리 찾고 혼란 전략 쓸 듯
△ 이세돌, 충격의 3연패

(서울=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과 기계의 한계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 9단은 이미 흑돌을 잡고 알파고를 이겨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알파고가 상대적으로 백을 잡았을 때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 9단이 불리함을 감수하고 정면승부에 나선 셈이다. 이번 대국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인간 바둑 최고수인 이 9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최강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최종 5국을 벌인다. 이 9단은 흑돌을 잡는다. 중국식 룰을 따르는 대국에선 흑돌을 잡는 측이 덤 7집 반을 상대에게 주고 시작하는 만큼 흑이 다소 불리하다.

하지만 이 9단은 알파고와 4국 이후 "알파고가 노출 시킨 약점은 2가지 정도"라며 "백보다는 흑을 조금 힘들어했고, 알파고가 미처 생각지 못했을 때 일종의 버그 형태로 몇 수를 진행하면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마지막 대국은 흑을 잡고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국 때까지만해도 "알파고의 약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 이 9단이 이날 대국에서는 상대의 취약점을 간파하고 이에 대비한 전략을 찾았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3연패 속에서도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낸 이 9단의 능력이라면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서도 또 다른 '신의 한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바둑계도 이 9단이 지난 4국처럼 초반 실리를 취하고 혼란을 주는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욱 8단은 "4국처럼 초반 집을 마련하는 실리 작전을 구사하다 알파고의 계산을 어렵게 만드는 수로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과학계에서도 알파고 알고리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딥러닝이 아직 바둑판 위에서는 '신의 경지'라고 할 만큼 완벽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알파고가 딥러닝을 통해 한 사람이 평생 봐도 못 볼 분량(16만개)의 기보를 단 5주 만에 학습하고 자기학습을 주도하며 사람처럼 학습했지만 학습하지 않은 인간의 창의적인 '경우의 수' 앞에서는 헛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실버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팀장은 "인간의 창의적인 수가 알파고의 신경망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알파고와의 몇 차례 대국에서 이 점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이 9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4국의 승리로 심리적 부담을 해소한 것도 이 9단이 유리한 점이다. 이세돌의 누나인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은 "4국의 승리로 동생이 홀가분한 기분이 돼 컨디션도 올라갔을 것"이라며 "이제 이세돌의 바둑을 펼치면 이전보다 훌륭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1202개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이뤄져 있다. 쉽게 말해 이 9단 혼자서 수천대의 컴퓨터와 맞붙는 것이다. 한순간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질수 있다. 뛰어난 계산과 수읽기는 물론, 끝내기 실력마저 탁월하다. 앞서 이 9단은 1~3국에서 내리 3패를 당한 바 있다. 결국 5국도 이 9단에게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5국에서 이 9단은 난전을 유도할 것이고, 알파고는 그걸 피해서 움직일 것"이라며 "이 9단에게 주어진 임무는 난전을 만들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3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세돌 9단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6.03.12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3차 대국이 열린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내 공개해설장에서 구글 관계자들이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2016.03.12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6.03.13 오장환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