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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 공천 면접 마친 유승민 |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내 친(親)유승민계 물갈이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공천의 칼이 유승민 의원 본인에게 향할지 새누리당은 '폭풍전야'다.
14일 전격 컷오프된 '친유승민계' 권은희(대구 북갑)·홍지만(대구 달서갑) 의원에 이어 15일 유승민 의원까지 컷오프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는 그 동안 5차에 걸친 공천 결과 발표에도 대구 등 일부 민감한 지역의 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14일 밤 단행된 6차 공천결과 발표에서는 권은희·홍지만 의원이 전격 컷오프됐다.
권 의원과 홍 의원은 대표적인 친유승민계 인사로 정가(政街)에서는 이들의 컷오프가 대구 지역 전반의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이한구 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들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말해 대구 지역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7월 국회법 파동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원내대표직을 사임한 유 의원과 그의 측근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무서운 날'에 '무서운 말'을 한 것.
이 위원장은 "상당한 정도의 갈등이나 충돌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것을 넘어서지 못하면 개혁 공천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충돌에도 대구 지역 물갈이를 강행할 방침을 천명했다.
현재 남아 있는 대구 지역 의원은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포함, 김희국(대구 중·남), 김상훈(대구 서), 윤재옥(대구 달서을), 조원진(대구 달서병) 등으로 친박계 조원진 의원을 제외하면 대개 '비박계' 혹은 '친유계'로 분류된다.
대구 물갈이에 대해 유 의원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유 의원과 그 측근 의원들의 물갈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후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유승민 의원의 물갈이가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상당한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여 수도권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
이한구 위원장의 칼자루가 어디까지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서울=포커스뉴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 대구 동구을에 신청한 유승민 의원이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2.2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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