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마인츠05간의 경기 도중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도르트문트 팬 두 명이 경기 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이 중 한 명은 사망에 이르렀다.
도르트문트는 14일 오전(한국시간) 홈구장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마인츠와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전후반 마르코 로이스와 카가와 신지가 각각 한 골씩을 터트려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부는 부차적인 것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79세의 한 도르트문트 팬은 경기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하던 도중 사망했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또 다른 55세의 팬은 병원으로 다행히 안전하게 병원으로 후송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공히 남서쪽 관중석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중 팬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도 흔치 않은 경우지만 한 경기에서 두 명의 팬이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 같은 소식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도 빠르게 퍼졌다. 도르트문트 역시 구단 차원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광판을 통해 알리며 애도를 표했다. 이에 팬들은 후반 28분 카가와의 추가골이 나왔음에도 환호하지 않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응원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애도를 표했다.
후반 경기 종료 직전에는 8만명 남짓 운집한 관중이 어깨동무를 한 채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 will never walk alone)'을 한 목소리로 부르며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원정팀 마인츠 팬들도 홈 팬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타내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경기를 마친 도르트문트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이를 따라 부르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경기 후 라인하르트 라우발 도르트문트 회장은 사망한 팬에 대해 구단 치원에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경기장에 모인 팬들이 보여준 감동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라우발 회장은 "팬들과 항상 좋은 일만 나눌 수는 없다"며 "구단 차원에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보내며 향후 구단은 슬픈 일도 팬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라우발 회장은 "오늘 팬들이 보여준 모습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뜻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도르트문트 감독인 토마스 투헬 역시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투헬은 "경기 중 뭔가 안 좋은 일이 발생했음을 직감했다"며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한참 뒤에야 알게됐고 팬들이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팬들이 보여준 모습에 대해 "인생에 있어서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순간"이라고 전하며 경의를 표했다.
원정팀 마인츠의 마틴 슈미트 감독 역시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슈미트 감독은 "한 순간 경기장이 갑자기 조용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8만명 이상의 관중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침묵에 빠져드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생한 도르트문트 팬 사망 소식에 라이벌 샬케 역시 애도의 뜻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샬케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날 경기 중 있었던 일을 전하며 함께 애도한다는 뜻을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리버풀 역시 자신들의 주제곡 '유 윌 네버 워크 얼론'이 지그날-이두나-파크에 울렸던 이유를 상세하게 전하며 애도했다. 리버풀은 전 도르트문트 감독인 위르겐 클롭 감독이 현재 감독으로 자리하고 있다.<도르트문트/독일=게티/포커스뉴스> 3월1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도르트문트와 마인츠간의 경기에서 도르트문트 관중이 경기 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 도중 사망했고 구단을 이 같은 사실을 전광판을 통해 관중에게 알렸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도르트문트/독일=게티/포커스뉴스> 3월1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도르트문트와 마인츠간의 경기에서 도르트문트 관중이 경기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팬을 위해 경기 후 '유 윌 네버 워크 얼론'을 함께 부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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