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대통령 탄핵 요구"

편집부 / 2016-03-14 08:09:24
시위대, 추정 100만명 이상…400여개 도시서 시위 발생<br />
부정부패·경제위기 불만…"호세프 퇴진, 룰라 전 대통령 처벌"<br />
시위 참가자 "정부의 무능력과 부패,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

(서울=포커스뉴스) 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영국 BBC 뉴스, 가디언 등 외신은 백만 명 이상의 브라질 시민들이 정치 부패,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 대해 정부에 항의하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는 브라질 수도인 브라질리아,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 400여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시위대는 "호세프 퇴진(Dilma out)"이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아울러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부패 의혹에 휩싸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도 요구했다.

외신은 수많은 시민이 집결했으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브라질 국가 색인 노랑과 초록 옷을 입고 대통령 퇴진과 부패 척결 등을 주장했다.

AFP는 시위대가 브라질 국회에 호세프 대통령 탄핵 압박을 가했다고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막대한 국가 부채에 대한 책임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앞서 그는 대통령 자리를 사임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39세의 한 남성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과 새 선거를 요구한다. 지난 2014년 선거는 부정부패로 얼룩졌다"고 BBC에 인터뷰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브라질이 지난 몇 년간 최대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야후뉴스는 브라질 남부 도시 상파울루에서 가장 큰 집회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에도 상파울루에서만 시민 1백70만명 이상이 참가한 반정부 대형 시위가 열린 바 있다.

상파울로 도심은 시위대로 뒤덮였다. 한 정부 당국자는 정확한 숫자를 집계할 순 없지만 '백만 이상의 시위대'라고 추산했다.

한때 정부를 지지했다고 밝힌 한 변호사는 "브라질 국민은 더이상 정부에 약탈당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무능력과 부패를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파울루 집회에 참가한 가우디노 이나시우(70)는 "호세프의 탄핵을 원한다"면서 "그는 쓸모없다. 정부를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하며 새 대통령 선거를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브라질 시위에 대해 "1984년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한 시위를 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곧 나올 룰라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에 대한 브라질 시민의 반응을 두고 한 정치학 명예 교수가 "아직 최악은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영국 BBC 뉴스, 가디언 등 외신은 백만 명 이상의 브라질 시민들이 정치 부패,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 대해 정부에 항의하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13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 ⓒ게티이미지/멀티비츠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