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벤츠 B 200 d…"젊은 부부를 위한 소형SUV”

편집부 / 2016-03-14 07:20:10
B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안전·편의사항 우수<br />
가속성능보단 연비에 최적화된 모델…연비 18㎞/ℓ 기록
△ 사진4-메르세데스-벤츠_코리아,_the_new_generation_b_200_d.jpg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판매량이 54만3092대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다. 수입차의 SUV 판매량도 2014년 4만6267대에서 지난해 6만2957대로 36.1% 증가했다. ‘인기가 치솟고 있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상황이다.

특히 남성의 전유물로 평가받던 SUV가 이제 소형SUV를 통해 여성들에게까지 영역 확장을 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을 넘나들며 젊은 부부들이 함께 탈 수 있는 차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벤츠 또한 2007년부터 B클래스를 통해 소형SUV 시장을 차분히 공략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제너레이션 B 200 d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페이스트리프트하면서 안전 사양 및 편의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B 200 d를 타고 서울에서 대부도를 오가는 100㎞ 구간을 시승해봤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것은 벤츠답지 않은 담백함이다. 벤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이 소형SUV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생각보다 뭉툭하고 큰 차체가 젊은 가족들에 어울리는 여유로운 인상을 준다.

넉넉한 공간성은 내부에서도 드러난다. 트렁크 공간은 488리터에 달하며 뒷좌석을 접으면 1547리터까지 확보 가능해, 레저활동이나 가족여행 등에서 충분한 장점을 발휘한다.

특히 소형SUV가 20~30대 젊은 부부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것을 반영한 편의사항이 눈에 띈다. 2~12세 사이의 어린이를 위한 시트인 어린이용 보조 시트가 뒷좌석에 장착돼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안전을 도모한다.


시동을 걸면 디젤차답지 않은 정숙함이 눈에 띈다. 가속 이후에도 소음이나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럭셔리 차량다운 벤츠만의 품격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가속을 한 이후에도 풍절음이나 진동이 크지 않다. 시속 80㎞를 넘어서자 엔진음이 들리기 시작하지만 거슬리는 편은 아니다.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의 장착을 통해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과 소음, 매연 등을 감소시킨 덕이다.

다만 ‘달리기’ 성능에서 높은 기대를 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실생활 구간에서 흔히 사용하는 시속 100㎞ 정도까지 치고 올라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이후 특히 시속 120㎞ 이후에서 치고나가는 속도는 상당히 더딘 편이다. 시속 180㎞까지 가속하는데 시간은 걸리지만, 차체가 안정적으로 버텨줘 운행 중에 충격은 느껴지지 않는다.

B 200 d는 최고 출력 136마력과 최대 토크 30.6㎏.m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9.4초가 걸리는 차량이다. 최고 속도는 210㎞/h으로 B 200 d가 높은 주행성능을 담보하는 모델이 아니라는 것은 수치가 증명한다. 벤츠 B 200d는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신형 2.2리터(2143㏄)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돼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향상됐지만, 그렇다고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할 만큼의 강력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성능은 부드러운 가속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어느 속도 구간에서나 부드럽게 변속이 돼 차체의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가볍지도, 지나치게 빡빡하지도 않은 스티어링 휠 또한 운전을 재밌게 하는 부분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Eco’, ‘Comfort’, ‘Sport’, ‘Individual’의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 다이내믹 셀렉트(DYNAMIC SELECT) 기능은 운전자의 명령에 의해 엔진, 트랜스미션, 스티어링, 에어컨디셔너, 에코 스타트·스탑 기능 작동을 선택한 주행모드에 맞게 조절해준다.

편의·안전사항은 꽤 유용하다. 사이드 미러와 룸 미러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차량들을 파악해 사고 위험을 방지해 주는 사각지대 어시스트(Blind Spot Assist), 타이어압력모니터링시스템(TPMS, Tyre pressure monitoring system)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장시간 운행으로 인해 집중력이 저하된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기능은 꽤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이 시작된 후 20분간 70가지 이상의 측정 계수를 통해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을 측정한 후, 운전자가 평균적인 스티어링 휠 조작 성향에서 벗어나 행동을 할 경우 경고음과 메시지를 표시해 준다. 졸음운전을 막는데 큰 도움을 줄만한 기능이다.

또한,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의 거리를 측정해 거리가 너무 짧거나 장애물이 탐지됐을 때 계기판에 불빛이 들어와 운전자에게 시각적 경고를 해주는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COLLISION PREVENTION ASSIST PLUS) 기능도 유용하다. 잠시 한 눈을 팔아 추돌·충돌 가능성이 발생하기 직전에 이를 즉각 경고해줘 실용성이 있었다. 급제동 시 앞 차량과 거리가 짧을 경우, BAS(Brake Assist)와 연계해 제동도 최적화하며 만약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등의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속도가 자동으로 줄어들어 충돌의 위험을 최소화한다.

주행 안정성,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어댑티브 브레이크(ADAPTIVE BRAKE) 및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절해 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Active Parking Assist) 기능이 탑재돼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연비는 18㎞/ℓ로 공인 복합연비(16.5 ㎞/ℓ)를 크게 앞질렀다. 2000㏄ 이상의 차량인 것을 비하면 뛰어난 수치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차가 멈추면 시동이 꺼지고 출발하면 켜지는 ECO 스타트·스탑 기능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인상이다.

B 200 d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율을 적용한 424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경쟁차종인 BMW 액티브 투어러(4190만~4590만원)와 유사한 가격대다. 국내 소형SUV들에 비하면 2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벤츠 B 200 d <사진제공=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벤츠 B 200 d. 2016.02.28 송상현 기자 벤츠 B 200 d 뒤 트렁크 (아래) 뒷좌석을 접었을 때 사진. 2016.02.28 송상현 기자 벤츠 B 200 d. 2016.02.28 송상현 기자 벤츠 B 200 d 내부 <사진제공=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벤츠 B 200 d <사진제공=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