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계모의 학대와 친아버지의 무관심 속에 살해당한 신원영(7)군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14일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4일 오후 2시 신군이 암매장된 경기도 평택의 야산과 자택 등의 현장검증을 실시, 아버지 신모(38)씨와 계모 김모(38)씨의 범행 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가족과 이웃, 사회의 무관심 속에 숨진 신군은 지난 9일 경찰이 전단을 배포하며 공개 수사한 지 3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계모 김씨는 2015년 11월 초부터 난방도 되지 않는 화장실에 신군을 가두고 학대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신군은 변기 밖에 소변을 봤다는 이유로 김씨에게 화장실 청소용 플라스틱 솔로 두들겨 맞기 일쑤였고, 지난 1월에는 김씨의 폭행을 피하려다 화장실 바닥에 넘어져 이마가 찢어지기도 했다.
김씨는 신군이 사망하기 엿새 전에 몸에 락스를 붓는 등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아버지 신씨는 김씨에게 "(학대를) 그만하라"고 진술했지만,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고 방관하며 신군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아이를 방치하고 다음날 화장실 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신군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비정한 부모는 신군의 시신을 10일간 방치하다 지난달 12일 오후 11시 25분쯤 신씨의 아버지 묘소가 있는 평택시 청북면의 야산에 묻었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같은 사실을 김씨에게 자백받고 신군의 시신을 수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결과에 따르면 신군의 사인은 기아·다발성 피하출혈, 저체온 등 복합적 요인으로 추정된다.
평택경찰서는 향후 수사에 대해 "계모 김씨에 대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친부 신씨가 공모했는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군은 13일 오전 친어머니 A(39)씨 등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 평택시 평택시립추모공원에 안치됐다.경기 평택시 실종아동 신원영(7)군의 시신이 지난 12일 발견됐다. 경찰이 전단을 배포하며 공개 수사한 지 3일 만이다. <사진제공=평택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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