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세돌에 3연승…바둑챔피언 꺾은 인공지능 (종합)

편집부 / 2016-03-12 17:54:20
알파고, 이세돌 9단과 3국 대결서 불계승<br />
체스에 퀴즈, 인간 창의영역인 바둑까지 정복 <br />
이세돌 VS 알파고 4국 승패 관계없이 13일 진행
△ 이세돌 대 알파고, 세기의 대결 세번째 대국

(서울=포커스뉴스)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알파고는 3연승을 거두며 5번기로 펼쳐지는 이번 '세기의 대결'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인공지능이 그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불리던 바둑마저 정복한 셈이다. 그동안 바둑은 경우의 수가 10의 170 제곱으로 우주의 원자수 보다 많아 기계가 도전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12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대국 시작 4시간 만에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76수 만에 불계로 승리했다.

흑을 잡은 이 9단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우상귀 화점에 이어 5수째로 좌상귀를 날일자로 걸친 뒤 7수로는 상변에 두는 '중국식 포석'을 전개하며 초반부터 공격적인 바둑을 펼쳤다. 반면 백을 잡은 알파고는 1국과 마찬가지로 양 화점으로 진형을 짰다.

전날 동료 기사들과 밤새워 알파고를 분석한 이세돌은 대국 초반에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야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의 약점은 초중반 포석으로 이곳에서 차이를 벌려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중국 바둑 국가대표팀 위빈 감독은 "알파고가 2국 후반에서는 인류를 초월했다"며 "이세돌이 만약 나머지 대국에서 이기고 싶다면 전반대국에서 방법을 강구해야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김성룡 9단 역시 "알파고는 패 상황을 피하려 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초반에 패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이 9단은 되도록 복잡한 바둑으로 판세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석을 그려갔다. 이 9단 특유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공식 해설위원을 맡은 이현욱 8단은 "이세돌 9단이 1995년 프로에 입단했는데, 오늘은 초창기 이 9단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싶다"며 "15번째수 , 27번째수, 33번째수, 35번째수 등이 백을 몰아붙이는 강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 2국과 다른 복잡한 상황이 초반부터 이뤄졌다. 일단 굉장히 복잡하게 판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상상치 못한 파격수를 앞세워 큰 위기 없이 판을 헤쳐나갔다. 이 9단의 초강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중앙과 좌 하단에 돌을 늘리며 좌 하단 백세를 두텁게 했다. 오히려 대마를 쫓으려는 이 9단이 좌상변에서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TV조선 바둑해설 김영삼 9단은 "이 9단이 집으로는 확실히 밀리는 상황"이라며 "중앙이나 우변에서 승부를 내지 않으면 힘든 모양새다"고 밝혔다.

실제 이 9단은 후 알파고가 중앙 하변으로 옮겼다. 하지만 여기서도 알파고에 유리한 형세가 전개됐고 이세돌 9단은 역전을 시도했지만 집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패배했다.

전문가들은 이 9단이 역전을 위해 하변에 침투하는 수를 던졌는데 이것이 결국 '무리수'로 돌아와 패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승자에게 주어지는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원)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상금을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비록 우승 자리는 내줬지만, 이세돌 9단은 오는 13일과 15일 알파고와 제4·5국을 마저 치른다.

한편 이날 대국장에는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 구글 임원진들이 총출동해 이번 대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서울=포커스뉴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세번째 대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구글> 2016.03.12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3차 대국이 열린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내 공개해설장에서 구글 관계자들이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2016.03.12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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