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질병, 에너지, 물리학 포괄하는 메타 솔루션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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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스트에서 강연하는 데미스 하사비스 |
(대전=포커스뉴스) "알파고의 지능수준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끼지만, 이세돌을 이기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파고를 개발한 동기는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있습니다."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목표를 제시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11일 오후 2시 대전 유성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정문술빌딩 드림홀을 방문해 '인공지능과 미래(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Future)'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게임개발자이자 컴퓨터공학과 뇌과학을 전공한 그는 2010년 딥마인드(DeepMind)를 창업하고 인공지능 개발하고자 했다. 컴퓨터 시스템으로 '뇌'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한 2014년부터 하사비스 대표는 200명이 넘는 과학자들과 함께 '아폴로 프로그램(Apollo programme)'에 착수,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들었다.
하사비스 대표는 "알파고에게 게임을 시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알파고는 다양한 게임을 수백 수천번씩 반복하며 점차 지능을 갖게 됐다.
'벽돌깨기'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는 곧바로 실패했지만 300회째에는 보통 수준으로, 500회째에는 꼼수를 부려 고득점을 얻기도 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알파고의 발달수준이 "개발팀의 예상 밖"이었다고 강조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번 연속 불계승을 거둔 것도 그렇다.
특히 이번 대국에서 해설전문가들이 알파고의 수를 악수(惡手)라고 평가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서도 하사비스 대표는 "알파고의 의도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지난해 10월 알파고에 5전 5패한 판 후이 2단의 말을 빌려 "(판 후이가) 한 번은 알파고가 '어리석은 수'를 뒀다고 했는데 10분 뒤에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니 또 10분 후에는 '완벽한 수'라고 말을 바꾸더라"고 했다.
그러나 참가자 중에서는 이렇듯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달하는 현상과,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이 인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하사비스 대표는 아직 인공지능이 개발 초기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인공지능의 수준은 메시(축구선수)로 볼 수 없다"며 "인공지능이 인류의 수준에 이르려면 한참 걸릴 것"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인공지능을 다루느냐에 달렸다"면서 "게임용으로 개발한 데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와 로봇제어, 스마트폰 시스템에 적용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과학자' 또는 '인공지능이 보조하는 과학(AI-assisted science)'으로 발전시켜, 환경과 질병, 에너지, 물리학 등을 포괄하는 '메타 솔루션(Meta-Solutions)'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사비스 대표는 또 "인공지능은 인간이 의사결정을 할 때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후 분석 등 연구를 분석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의 초청으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진과 관계자 50여명을 비롯한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200석 규모의 강연장은 강연 1시간 전부터 청강생들로 가득 차 하사비스와 사회자가 입장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송석우(28)씨는 "하사비스의 강연을 보기 위해 낮 12시부터 와 있었다"며 "알파고가 바둑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 스스로 배우고 방법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학과 학부생인 김영석(22)씨는 "바둑은 테스트에 불과했다는 점이 와 닿았다"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인류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지진 등 다양한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전=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과 겨루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인공지능과 미래'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6.03.11 김기태 기자 (대전=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과 겨루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인공지능과 미래'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6.03.11 김기태 기자 (대전=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과 겨루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인공지능과 미래' 라는 주제로 강연을가졌다. 강연을 듣기 위해 강당이 가득차 있다. 2016.03.1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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