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규제…미 850개 제품에 불법 성분 포함<br />
해외직구 주의…위해제품 확인 필수
(서울=포커스뉴스) 공중보건전문가들은 의사에게 특정 질환 진단을 받은 게 아니라면 건강기능식품을 먹지 않는 편이 좋다고 권고한다. 특히 해외제품을 직접 구입할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 VOX는 10일(현지시간) 시중 건강기능제품에 대한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법원 서류, 과학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와 함께, 부적격 성분을 포함한 제품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매체는 "대부분 효과가 없었고, 금지 약물, 항우울제, 사람에게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합성 화학물질 등 불법 성분을 포함한 제품도 시중에서 850개 이상 발견됐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멀티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은 인지력 감퇴 지연, 심혈관 질환 및 암 예방 등 건강 관련 수치들을 증진시키지 못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은 지나치게 과장돼있으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E 등의 항산화 물질을 복용하면 심지어 더 빨리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이들이 건강기능식품을 권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느슨한 규제다. 미국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들은 제품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약에 불순물이 들어있진 않은지, 명시된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문제가 된 보충제 중 절반 이상은 체중 감소를 위해 판매됐다. 일부 체중 감량 보충제는 2010년 미국식품의약국이 금지한 시부트라민과 같은 식욕 억제제가 포함돼 있었다. 시부트라민은 혈압과 맥박을 증가시켜 관상 동맥 질환,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그리고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 프로작과 같은 항우울제, 또는 설사약, 페놀프탈레인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도 있었다. 페놀프탈레인은 역시 장기간 복용이 부정맥 위험을 증가시키고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 발견돼 금지됐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같은 해외 건강기능식품의 반입을 우려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1월 식품안전정보포털을 통해 "해외직구제품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확인된 사례가 많다”며 “최근까지 해외직구 식품, 의약품을 검사한 결과,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 포함되거나 인체에 치명적인 양까지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4년 한 해 식약처에서 부작용으로 국내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해외직구 건강기능식품 관련 위해사례는 600여건에 이른다. 식약처는 "반드시 정식으로 수입통관절차를 거쳐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을 구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매체는 "영양 결핍이 널리 퍼져있을 때는 건강기능식품이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과영양, 비만이 더 큰 문제”라며 “일반적인 음식들로도 충분히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기능식품 위해제품 확인☞아래 웹사이트에서 제품명과 제조원 또는 성분 등을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미국 VOX 건강기능식품 분석 페이지 : http://www.vox.com/a/supplements◆식품안전정보포털 : www.foodsafetykorea.go.kr
◆식품의약품안전처 : http://mfds.go.kr지난해 기준 미국인 70%가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한해 100달러(약 12만원)을 지불한다. 미 VOX는 최근 데이터베이스, 연구자료 분석 결과 불법 성분을 포함한 제품이 850개 이상 발견됐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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