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중금리대출 시장에 금융업계 경쟁 열기 '후끈'

편집부 / 2016-03-11 17:21:52
시중은행·P2P대출중개업체 신상품 출시 <br />
국민카드 카드론 상품 재정비·삼성카드 시중은행과 '맞손' 새 상품

(서울=포커스뉴스) 중간 등급 신용자를 겨냥한 중금리 대출시장 경쟁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이들을 주로 상대하던 시중은행은 물론, P2P 업체들도 중금리 대출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카드론을 통해 중급 신용자를 확보하고 있던 카드업체들은 이들의 이탈을 막고자 재정비에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 중급 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은 수요에 비해 충분하지 않았던 만큼, 중금리 대출시장을 둘러싼 경쟁업체들의 다양화를 통해 중급 신용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카드업계 최초로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상품 생활든든론을 출시했다. 고객 신용등급별로 연 7.5~14.91% 이자를 책정했다. 1주일 만에 누적 대출금 10억원이라는 실적을 쌓았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세분화된 신용 평가를 통해 기존 카드론에 견줘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협력 마케팅 제휴를 맺고 중금리 대출이 가능한 제휴카드 출시 계획을 세웠다. 카드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이자를 보다 섬세하게 책정해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SC은행으로부터 대출이 어려운 경우 삼성카드와 제휴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며 "신용평가사가 제공한 등급을 바탕으로 개인 카드실적 등 소비 행태를 반영해 같은 등급 안에서도 금리를 다르게 책정해 이자 책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금리대출 바람이 한창인 올해 1월 우리카드에서는 올해 1월 연 6.95~27.4%의 신용대출 상품이 나왔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중신용자만을 표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역시 포함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에서도 중금리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도 한창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중순 우리위비모바일 대출을 통해 연 5.8~9.5% 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내놓았다. 하나은행 이지세이브론과 신한은행 스피드업직장인대출은 각각 연 6.0~8.0%, 5.3~8.1% 중금리 대출상품을 지난해 선보였다. IBK 기업은행의 아이원 직장인 스마트론도 지난해 8월 연 3.1~8.7% 중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핀테크업체인 P2P대출 중개회사들은 그보다 앞서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 중이다. 8퍼센트는 신용등급 1~6등급인 이들을 잡기 위해 연 5.05~15.0% 상품을 2014년 12월 개시했다. 렌딧은 앞서 지난해 4월 4.5~15.0% 중금리 상품을 선보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낸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구도 변화와 은행의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금리시장에 진출한 P2P대출 중개회사는 50여개 넘으며 이중 선두를 달리는 8퍼센트와 렌딧의 누적 대출실적은 100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중금리 대출시장은 중급 신용자 자금수요가 많음에도 이들에게 적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미흡한 '찬밥' 신세였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2014~2015년 기준 신용등급별 인원비중은 5~6등급이 27.6%를 차지했다. 이는 1~2등급(36.5%) 다음으로 높다. 그럼에도 중금리 대출 비중은 5배 넘게 적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의 중금리 구간(10~15%) 대출 비중은 5.1%(9조1000억원·잔액기준)에 그쳤다. 금리구간 5% 미만이 42.0%(73조9000억원), 5~10% 24.9%(43조80000억원), 15% 이상 28.0%(49조3000억원)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에 이들 중급 신용자는 본인 신용등급에 견줘 과도한 이자 부담을 떠안은 실정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등급 사이 평균 대출금리 격차는 2.5%포인트 안팎이나 중신용대인 5~6등급 구간은 5.9%포인트(11.9%→17.8%)로 파악됐다. 6등급부터는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을 이용해 대출에 드는 돈이 크게 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을 내고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다양한 참여자들의 유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신용자는 5% 미만의 저금리를 제공받지만 중신용자는 20% 초과 금리를 대출받는 금리 단층을 지적하며 이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을 필두로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이 활성화되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규모 등이 충분하지 않다"며 "시장이 자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금리구간별 가계신용대출 잔액 분포 <자료출처=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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