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주주들 '불편한 속내' 드러난 '삼성전자' 정기총회

편집부 / 2016-03-11 16:55:24
11일 오전 9시 부터 4시간 가량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서 진행<br />
각 부문 경영성과 발표…주주들 "구체적인 내용 공유해달라" 문제제기<br />
권오현 부회장 "혁신 통해 생존경쟁력을 확보…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날 것"
△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는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오전 9시에 시작된 총회는 낮 12시 30분이 넘어서야 끝이 났다.

이날 총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경영성과에 대한 내용보다 주주들이 평소 가지고 있던 불편한 속내를 내비추는 자리였다. 한 주주는 “삼성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하지만 진행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 제시를 해달라. 주주들이 (사업계획, 수치 등을)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사업에만 매달리는 것 같다. 다른 사업도 진행을 했으면 좋겠다. 너무 순혈주의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주제와 벗어난 의견들이 쏟아지자 권오현 의장은 "경영에 관련한 문제에 대해 질문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세계적 기업답게 세계 곳곳에서 R&D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여기서 밝히지 않겠지만 열심히 노력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에 대해 3년전부터 연구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나온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라는 등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부문별 경영성과 보고, 이사 승인, 주주와 경영진의 질의응답 등이 이뤄졌다.

이인호·송광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재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와 이상훈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송광수 사외이사 재선임 과정에서 재신임건을 놓고 주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한 주주가 “송 이사가 소속된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경쟁사’ 대리도 하고 있다”며 송 전 총장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삼성전자 주총에서 이례적으로 전자 표결이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표결 결과 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송 이사뿐만 아니라 박재완 후보의 사외이사 선정과정에서도 주주들의 반대의견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주주총회 진행시간이 지체됐다.

이날 정관도 일부 변경됐다. 현 장관상 대표이사로 제한된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사들 중에서 선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사회 의장인 권 부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어려운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생존경쟁력을 확보하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또 권 부회장은 "주력사업의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실현해 뛰어난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주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안 상정에 앞서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윤부근 사장(CE부문장)·신종균 사장(IM부문장)은 각 부문별 2015년 경영실적과 2016년 전망과 사업방향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먼저 삼성전자 DS부문(권오현 부회장)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7회 주주총회'에서 Io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바이오 프로세서·사물인터넷용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ARTIK)을 출시할 예정이다.

CE부문(윤부근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2세대 SUH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세대 SUHD TV는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집약한 TV로 1세대 대비 2배 이상 밝고 전력소모는 동일하다. 또 퀀텀닷 기술을 이용해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했다.

IM(정보통신·모바일)부문 사장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보급형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해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올해 갤럭시 S7과 S7 엣지를 글로벌 히트 모델로 만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 A와 J 시리즈를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의 시장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태블릿·웨어러블·B2B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사물인터넷(IoT)·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의 신사업 발굴과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4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3.11 양지웅 기자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4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가 주주확인표와 표결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2016.03.11 양지웅 기자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4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부회장)이 DS사업 경영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2016.03.1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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