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지주회사 전환 시도…고질병 '경영권 논란' 끝내나

편집부 / 2016-03-11 15:02:06
성공하면 대주주 지배력 강화로 경영안전 기대
△ 123일동제약_본사_전경.jpg

(서울=포커스뉴스) 일동제약이 2년만에 다시 지주회사 전환을 시도한다. 만약 지주회사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일동제약의 ‘고질병’이었던 경영권 논란도 해소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기존의 회사를 사업부문별로 분리하는 기업분할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회사에 따르면, 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회사는 일동제약(가칭, 의약품사업부문),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칭,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사업부문), 일동히알테크(가칭, 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부문)이다.

존속회사인 일동홀딩스(가칭, 투자사업부문)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 및 관리, 신규사업 육성 및 추진 등을 담당하게 된다.

분할 방식은 의약품사업회사의 경우 인적분할, 나머지 신설회사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결정했다.

일동제약은 향후 임시주주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8월1일, 기업분할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임시주주총회는 6월 24일로 예정됐다.

◆ 경영권 논란 많았던 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유독 경영권 논란이 많았다. 첫 경영권 논란이 불거진 것은 2012년 3월이었다.

당시 일동제약 지분을 10% 가량 보유한 개인투자자 안희태씨는 또 다른 개인투자자였던 이호찬씨(녹십자에게 주식을 판 개인투자자)와 손을 잡고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이정치 사내이사 재신임, 최영길 사외이사 선임, 이종식 감사 선임의 건을 반대했다.

일동제약은 주주총회가 이뤄지기 전 영업지점장, 영업소장급 인력을 동원해 일동제약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위임장을 받았고 결국 주주총회 표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후 안씨는 일동제약측이 부당한 방법으로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았다며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법원은 일동제약의 손을 들어줬다.

안씨는 2009년에도 사외이사 2명과 감사후보를 추천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고 당시 일동제약 경영진은 표 대결을 치른 끝에 가까스로 경영권을 방어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14년에도 녹십자가 급작스럽게 일동제약 지분 추가 매수해 경영권 논란이 불거졌다.

녹십자는 기존 주주 이호찬 씨 등이 보유한 주식 304만주를 장외 매수해 보유 주식이 689만주(27.49%)로 늘어났고, 특수 관계자인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셀도 각각 0.88%, 0.99%의 지분을 취득해 녹십자의 총지분율은 15.35%에서 29.36%로 늘었다.

녹십자가 일동제약 지분을 추가 매수하면서 일동제약 최대주주인 윤원영 회장측(당시 지분율 34.16%)의 경영권까지 위협할 수 있는 선까지 달한 것이다. 이후 녹십자는 높아진 지분율을 통해 일동제약 지주회사 전환까지 무산시켰다.

이후 녹십자는 자사와 녹십자홀딩스, 녹십자셀이 보유 중인 일동제약주식 735만9773주(지분 29.36%, 2대주주) 전량을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매도하면서 논란이 마무리됐다.

◆ 지주회사 체체 전환…대주주 지배력 강화

경영권 논란이 많았던 일동제약이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지면 대주주의 회사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은 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지주회사 지분을 경영권 유지에 안정적인 수준까지 확보한 바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인적분할 방식으로 대웅과 대웅제약으로 분할했다. 이후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 충족을 위해 신주발행방식 공개매수를 시행했으며 이를 통해 분할전 대웅제약의 대주주였던 윤영환 회장 외 친족의 지분율은 13.2%에서 21% 증가해 34.2%가 됐다. 이중 2세의 지분율이 6.0%에서 18.2%로 성장한 바 있다.

한미약품 역시 인적분할 방식으로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으로 분할하고 이후 신주발행방식 공개매수를 시행해 분할전 한미약품의 대주주였던 임성기 회장의 지분율은 19.6%에서 50.6%로 큰 폭 증가했다.

이처럼 지주회사로 전환한 제약사들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하고 주식교환 및 주식이전 방식(기존 회사들의 주주들이 사업회사 주식을 현물로 출자하고 그 대가로 지주회사의 신주를 교부받는 방식)을 취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따라서 일동제약 역시 분할 이후 현물 출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대주주의 지분율을 강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유독 경영권 분쟁이 많은 회사 중 하나다”며 “일동제약은 지주회사 전환 후 현물 출자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진출처=일동제약> 2016.03.09 민승기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