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박정민, 청년 문사 故송몽규의 '꿈별'을 꺼내다

편집부 / 2016-03-11 08:46:25
박정민, '동주' 관객과의 대화에서 故송몽규의 시 '하늘과 더불어' 낭송<br />
박정민 "제가 연기한 송몽규 선생님을 잊지 않으셨으면…"
△ 박정민,

(서울=포커스뉴스) 푸름이 깃들고 / 태양이 지나고 / 구름이 흐르고 / 달이 엿보고 / 너하고만은 / 너하고만은 / 아득히 사라진 얘기를 되풀고 싶다. (송몽규의 시 '하늘과 더불어' 中)

박정민이 꿈별의 '하늘과 더불어'를 낭송했다. 꿈별은 송몽규가 자신의 이름에서 가져온 필명이다. 지난 10일,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71주기일에 진행된 '동주' 특별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다. 그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았다. 그의 연기를 통해 대중에게 아득히 사라진 인물이었던 송몽규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의미 깊은 날 박정민은 아득히 사라졌던 송몽규의 글까지 자신의 목소리에 실었다.

박정민은 '하늘과 더불어'와 관련된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제가 송몽규 선생님 묘소에 다녀왔었다. 그 때, 이 시를 가지고 갔었다. 묘소 앞에서 혼자서 이 시를 낭송했었다"고 말했다. 앞선 포커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송몽규 선생님 묘소 앞에서 '누가 되지 않게 잘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고만 밝혔던 그다.

송몽규의 글이 거의 남아있지 않음에 대한 안타까움도 더했다. 송몽규는 윤동주보다 신춘문예에 먼저 당선됐고, 묘비에 ‘청년 문사’로 기록돼 있을 만큼 글에 조예가 깊었다. 그는 "송몽규 선생님 아버님께서 당시 국내로 돌아오셨다. 그런데 시대적으로 조선어로 된 글이 있으면 안 되니, 그 글을 태워버리셨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전했다.


박정민의 시낭송에 이준익 감독 역시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기일에 박정민이 시를 읊는 짧지만 긴 시간이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하늘도 감탄을 이어갔다. 그는 "조금 전에 (박정민) 형이 읊었던 시가 가장 좋았다. 이 시간이 저에게도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마지막까지 송몽규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송몽규 선생님이라는 분을 저는 너무 사랑하게 됐다. 그분의 기일에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고 입을 연 것이다. 이어 "단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동주'를 본 관객이 제가 연기한 송몽규 선생님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이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90도 굽혀 인사했다.

71년 전 3월 10일, 독립운동가 송몽규는 일본 후쿠오카 복강형무소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기일을 기리기 위해, 1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동주' 특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날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강하늘(동주 역), 박정민(몽규 역), 김인우(고등형사 역), 최희서(쿠미 역), 민진웅(처중 역)이 참석했다. 진행은 '동주'의 각본을 쓴 신연식이 맡았다.

'동주'는 윤동주(강하늘 분)와 송몽규(박정민 분)의 빛나던 청춘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지난달 17일에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서울=포커스뉴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동주'의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배우 박정민이 관객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03.10 오장환 기자 박정민은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은 '동주' 스틸컷. <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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