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기대를 모았던 도르트문트와 토트넘간의 맞대결은 홈팀 도르트문트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도르트문트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3골차의 대승을 거뒀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마르코 로이스는 이후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넘보고 있는 토트넘은 이날 적지 않은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델리 알리, 대니 로즈 등이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고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등은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이선자원으로 선발출장해 후반 31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선보이진 못했다.
이에 반해 도르트문트 토마스 투헬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을 대부분 기용했다. 하지만 핵심 중원자원인 일카이 귄도간이 부상으로 빠진 점은 도르트문트에게도 큰 아쉬움이었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결과적으로 토트넘에 3골차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 30분 오바메양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16분과 25분에 로이스가 연달아 골을 기록했다. 3-0이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토트넘으로서는 완패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토트넘으로서는 3골만 내준 것이 다행일 정도로 도르트문트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도르트문트는 전체적으로 6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가 17개의 슛을 시도한 반면 토트넘의 슛은 3개 뿐이었다. 그나마 유효슛은 2개에 불과했고 이 중 하나를 손흥민이 기록했다. 도르트문트가 전체적으로 629개의 패스를 시도한 반면 토트넘은 320개에 불과했다. 도르트문트가 단순히 패스 숫자만 많았던 것은 아니다. 85.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해 78%에 그친 토트넘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도르트문트는 공격 루트도 다양했다. 좌우 균형은 물론 중앙에서의 공격 빈도도 높았다.오바메양과 로이스가 득점을 올렸지만 헨릭 므키타리안, 율리안 바이글 등은 위력적인 슛을 시도했고 후반 도중 곤잘로 카스트로의 슛은 골대를 맞기도 했다.
수치상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에서도 도르트문트는 토트넘보다 훨씬 강력한 모습을 과시했다. 공격 상황에서 공을 뺏긴 뒤 이를 그대로 지켜보는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곧바로 첫 번째 수비수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공의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았다. 포체티노 감독의 대폭적인 로테이션 탓에 선수들간 호흡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템포는 물론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에서도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토트넘에게는 아직 홈경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3골차를 극복해야 하는 만큽 부담은 매우 크다.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2차전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 수 있는 점수차다. 토트넘의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사실 만큼은 분명해진 경기였다.<도르트문트/독일=게티/포커스뉴스> 도르트문트 소속 마르코 로이스가 3월1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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