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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회의장 향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수출 부진이 계속되는 등 국내 경기 개선 흐름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한국은행은 앞으로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도처에 깔린 불안 요소에 우려를 표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보면 최근 국내경기는 수출부진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개선흐름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소비와 설비투자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감소한 반면 건설투자는 건축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줄면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6.0%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축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1.3% 늘었다.
2월중 수출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대선진국 수출이 소폭 늘었으나 중국, 자원수출국 등 대신흥국 수출의 큰 폭 감소가 이어지면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지난달 수출(364억달러·통관기준)은 선박·석유제품 등 비IT제품과 디스플레이 패널·반도체 등 IT제품 모두 내림세를 유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했다. 다만 1월 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를 지속했다.
1월 중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내수 및 수출 둔화로 완성차 생산이 감소한 데 영향받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고매, 부동산·임대, 예술·스포츠·여가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1월 중 취업자수는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농립어업, 도소매 등에서 감소함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33만 9000명이 늘었다.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8만4000명 감소했고 실업률(계절조정)은 전월과 같은 3.5%를 기록했다.
부동산가격 상승세 둔화도 계속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모두 지난달 수준의 오름세가 유지되면서 전월 대비 0.1% 올랐으나 지난해 같은 달(0.3%)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2% 상승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0.4%)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확대됐다. 2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해 전월(0.8%)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전월대비로는 한파와 폭설 영향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가격이 크게 뛰면서 0.5% 올랐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국내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향후 성장경로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지난달 국제유가(월평균·두바이기준)는 산유국간 감산합의 기대, 비산유국의 원유생산량 감소 전망 등으로 전달보다 9.3 올랐다. 미국은 소비의 견조한 증가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유로지역은 산업생산 부진을 지속하는 등 약화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도 수출부진 등 성장이 둔화됐으며 일본은 내수·수출 모두 뒷걸음질치면서 성장세가 미약했다. 한은은 이같은 이유로 유가향방과 주요국 통화정책, 글로벌 경기흐름 등을 불확실성을 꼽으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을 밝힌 게 아니냐는 질문에 "부진세가 1월보다는 오히려 2월 중에 정도가 나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또 최근 등장한 경기 낙관론에 대해 "우리 경제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는 기본적 경기인식은 지난달과 큰 차이 없다"며 "다만 유가의 상당폭 반등과 미국 경기 지표 호조가 수출여건 등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6.03.10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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