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행동장애 진단 남용…"'어려서' 보인 행동, ADHD로 오진"

편집부 / 2016-03-10 17:14:54
대만 연구팀 "8월생 ADHD 진단 비율, 9월생보다 높아"<br />
태어난 시기 1년 가까이 차이…'상대적 나이'가 중요

(서울=포커스뉴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이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어려서' 보이는 주의력 결핍 행동을 ADHD로 오진한다는 설명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은 대만 재향군인종합병원 소아 청소년 정신의학과 연구팀이 4~17살 유아와 청소년 40만여명의 의료 기록을 조사한 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9월(2.8%)보다 8월(4.5%)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ADHD 진단 비율이 높았다. 여자아이의 경우, 8월생과 9월생 간 ADHD 진단 비율에서 약 0.5%p 차이가 발생했다. 대만 학기는 9월부터 시작한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나타난 주의력 결핍, 산만한 행동이 ADHD 진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연구팀은 태어난 시기에 1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아이들의 행동을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한 교사의 판단이 ADHD 진단 남용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무홍 첸 교수는 "상대적 나이가 소아·청소년기의 ADHD 진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ADHD 진단을 내리고 약을 처방할 때 아이 나이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DHD는 보편적으로 진단되고 있는 신경발달학적 장애"라면서 "보통 유년시절부터 시작되는데 그 증상이 명백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ADHD의 가장 흔한 증상은 집중력 부족, 산만함, 과잉행동이다.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학습장애나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텔레그래프는 전체 영국 어린이의 3~7%인 약 40만명이 ADHD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영국에서 ADHD 치료제인 리탈린 처방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매체는 리탈린 같은 ADHD 치료제가 체중감소, 간 독성, 자살 충동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과학회지(Journal of Pediatrics)에 게재됐다.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이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어려서' 보이는 주의력 결핍 행동을 ADHD로 오진한다는 설명이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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