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과 한국마사회 콜라보<br />
여성 최초 경마중계 김수진 아나운서, 국내 최초 빙상경기 장내 중계에 나서
(서울=포커스뉴스) 국내의 빙상경기 중계는 오직 방송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긴장감 넘치게 하는 중계 역시 빙상경기의 묘미임에도 경기장에선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는 3월 열릴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경기장에서도 생생한 현장 중계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여성으로선 국내 최초로 경마중계를 맡고 있는 한국마사회 방송팀 김수진 아나운서가 중계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가 오는 3월 11일부터 3일간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2016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 중계 지원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년 만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마사회에 '콜라보 중계'를 요청했다.
해외 빙상경기의 경우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장 내 중계를 담당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빙상 경기는 각 방송사별로 중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한빙상연맹은 관중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이례적으로 장내 중계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중계 아나운서를 물색하던 중 자연스레 속도의 유사성이 짙은 경마를 떠올렸고, 한국마사회에 러브콜을 보냈다.
쇼트트랙과 경마는 서로 닮은 점이 많다. 출전선수들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경합을 벌인다는 점, 몸싸움·자리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이 잦다는 점도 동일하다. 무엇보다 두 스포츠 모두 승부가 0.001초 차이로 갈리는 속도감 있는 경기라는 점이 가장 유사하다.
그러다 보니 경기를 중계하는 모습 또한 비슷하다. 치열하게 갈리는 승부를 쫓아가며 관중들에게 전달하려면 중계 아나운서는 속사포처럼 말을 뱉어내야 한다.
특히 경마 중계 아나운서는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한다. 이 부분은 해설과 캐스터 2명이 중계하는 쇼트트랙 중계 방송과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이 같은 이색 요청을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하고 경마중계 10년 차 베테랑 김수진 아나운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김수진 아나운서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기진 경마 중계 벽을 최초로 무너뜨린 여성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김 아나운서가 이번에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장내중계에 경마 아나운서 최초로 도전장을 던짐에 따라 다시 한 번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빙상연맹은 애초 협의를 시작할 때부터 김수진 아나운서를 지목했고, 한국마사회 측도 처음으로 시도하는 중계인 만큼 목소리가 부드러운 여성이 중계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해 김 아나운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김 아나운서가 “스포츠 중계는 무엇보다도 전문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한국마사회는 밝혔다. 또한 “용어와 경주진행 방식에 있어 경마와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마 중계 요소를 최대한 가미함으로써 쇼트트랙에서도 재미있고 이색적인 중계를 선보이고 싶다”며 기대감과 포부를 함께 밝혔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김 아나운서를 포함 남자 아나운서 1명과 여자 아나운서 2명이 경마 중계를 담당하고 있다.국내 최초의 여성 경마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진 아나운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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