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헛소리…과거 유사 사례에서 FBI, 기술 요청 없이 수사"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도청·정보수집 등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애플의 잠금해제 공방에서 FBI 주장을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스노든이 "FBI는 애플만이 아이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독점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중하게 말하는데, 헛소리(bullshit)다"라고 말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에 망명 중인 스노든은 미국 시민단체 코먼코즈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민주주의 관련 컨퍼런스에서 비디오 연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노든은 1990년대 이후에 현 상황과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FBI는 전문 기술 업체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했다.
영국 더 인콰이어러는 "스노든이 FBI의 '진짜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스노든은 "기술 업계가 단합해 우리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면서 정부가 반윤리·반민주주의적으로 기술 업체에 협력을 강요하는 일이 허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애플이 단호하게 FBI의 요청을 거부하는 첫 사례가 되지 않았더라면 "FBI가 이렇게 화를 내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BI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시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사이드 파룩의 아이폰 데이터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은 애플이 아이폰 잠금장치를 우회할 수 있는 기술을 FBI에 제공해야 한다고 명령한 바 있다.
애플은 해당 명령에 반발하며 명령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달 22일 애플과 FBI 양측이 모두 참석하는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도청·정보수집 등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FBI-애플 잠금해제 공방에서 FBI 주장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FBI는 애플만이 아이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독점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애플에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요청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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