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판상형 공급 속속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분양시장에서 판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 가구를 판상형으로 짓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성냥갑아파트라 불리면서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경제성과 실용성이 높아 분양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공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판상형은 앞뒤가 뚫려 있는 ‘ㅡ’이나 ‘ㄱ’ 등의 구조로 설계돼 통풍이나 환기가 우수하고, 남향 중심의 배치로 난방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네모 반듯한 정방형 구조 설계로 죽은 공간 없이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고, 외관이 화려한 타워형에 비해 단조로워 분양가도 저렴하다. 또 최근 건설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베이(Bay)수를 늘리기에도 수월해 발코니 확장시 넓은 서비스 면적도 확보할 수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광주시 오포읍, 고양시 대화동 등 지역에서 100% 판상형 아파트가 공급된다.
분양시장에서 판상형 아파트는 타워형에 비해 대체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녹번 1-1구역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녹번’의 경우 판상형으로 설계된 전용면적 59㎡A 와 84㎡A는 각각 39.81대 1, 8.26대 1을 보이며 타워형으로 설계된 전용 59㎡B(12대 1)와 84㎡B(4.59대 1) 보다 경쟁률이 높았다.
또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C-3블록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다산신도시아이파크'도 판상형으로 설계된 84㎡B가 10.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 비해 타워형으로 설계된 84㎡A은 5.13대 1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매매시장에서도 판상형 아파트가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경기도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1단지(풍성 신미주)의 경우 판상형 구조인 전용면적 82㎡는 7억3000만원인데 비해 타워형구조인 전용면적 83㎡는 6억9000만원으로 4000만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서리풀 e편한세상’ 아파트도 판상형 구조인 전용면적 59㎡A가 8억1000만원, 타워형 구조인 전용면적 59㎡B형가 7억2000만원으로 판상형 구조 가격이 더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에 실속형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고급스러움 보다는 실용적인 상품에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자산가치 상승에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판상형 아파트의 공급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3월,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에 'e편한세상 태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8층, 10개동, 전용면적 74~171㎡ 총 624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전가구가 남향 위주의 판상형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3월,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도시개발구역 M1,2,3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킨텍스 원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5개동, 전용면적 84~142㎡, 총 2194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42㎡ 2038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156실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 2038가구 전체가 100% 판상형으로 구성된다.
GS건설은 4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8블록에서 ‘동탄파크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15층, 19개동, 전용면적 93~103㎡, 총 97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99㎡와 103㎡가 판상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의 90.9%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4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16개동 전용면적 61~84㎡ 총 1479가구 규모로 전체 가구 중 90% 이상이 판상형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김포 사우동 일대에 '김포 사우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24층, 14개 동, 전용면적 59~103㎡ 총 1300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100% 판상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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