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전속 보험설계사 구하기 비상…영업채널 전략 변화 불가피

편집부 / 2016-03-10 07:50:08
삼성생명, 올 1분기 케이블 채널·영화관에 설계사 모집광고 집행<br />
대형사 제외한 중소생보사는 설계사 구하기 어려워 울상<br />
"판매대리점 등으로 설계사 이동…판매채널 재구축 불가피"
△ 생보설계사_추이.jpg

(서울=포커스뉴스) 생명보험사(생보사)들이 전속 보험설계사 구하기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속 보험설계사는 보험사 경영에 있어 중요한 판매 채널이기 때문에,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보험사 모두 전속 보험설계사 구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전속 보험설계사 모집은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인지라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판매채널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물론이고 현대라이프생명 등은 전속 설계사 모집 광고를 내기에 바쁘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동안 케이블 채널과 영화관에서도 설계사 모집 관련 광고를 집행했다.

삼성생명 측은 "매년 1분기 정도 하고 있다. 전속 보험설계사 모집이 하늘의 별따기다. 어렵사리 설계사를 구한다고 해도 1~2년 이상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생보사의 전속 보험설계사 수는 최근 3년 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생명보험협회가 23개 생보사를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1월말 23개 생보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14만6595명 수준에서, 2014년 11월말 13만3061명, 2015년 11월말 12만9846명으로 줄어들었다. 2013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무려 11%가량(1만6749명)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KB생명과 DGB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KB생명이 보유한 2013년 11월말 기준 전속 설계사 수는 1375명에서, 2015년 11월말 595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DGB생명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415명에서 729명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KB생명 관계자는 "2014년 KB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관련 영업 조직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한다.

DGB생명 측은 "원래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이었으나 2014년 농협으로 매각됐고 3개월 후 DGB소속으로 바뀌었다. 대주주가 짧은 시간에 여러번 바뀌면서 설계사가 많이 이탈한 면이 있다"며 "전략적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리쿠르팅을 활성화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생보사들이 전속 설계사 모집에 열을 올리는 것은 경영전략상 중요한 보험상품의 영업력을 집중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전속 설계사의 경우 회사의 주력 상품을 집중해서 파는 경향이 있다. 이는 회사 경영 상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속 설계사 모집의 어려움을 극복하기란 만만치 않다.

이때문에 보험사들은 판매대리점(GA)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자사 상품을 취급해야만 하는 전속 설계사와 달리 판매대리점(GA)에서는 다양한 보험사와 보험상품을 선택해 판매할 수 있다. 이 경우 설계사가 지급받는 수수료율도 높일 수 있다.

이때문에 생보업계에서는 중소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판매 채널 전략의 재구축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하나생명은 전속 설계사 채널을 아예 없앴다. 2014년 말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고, 상대적으로 강점으로 꼽히는 방카슈랑스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전속 보험설계사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단기간에 전속 설계사 제도를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온라인이나 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 채널 등의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전속 설계사를 줄여나가는 중소형 보험사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23개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3년 14만6595명이었던 생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2014년 13만3061명, 2015년 12만9846명으로 2013년과 2015년을 비교했을때 11%가량(1만6749명)줄었다. 2016.03.09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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